사도직 현장

지혜·경험·재능을 나누는 사람들

namsarang 2012. 7. 22. 23:52

[사도직 현장에서]

 

지혜·경험·재능을 나누는 사람들

헬레나, 서울대교구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관장

  동네 훈장으로 통하는 김영구(68) 어르신은 성가정노인종합복지관 노인일자리 강사 파견사업의 일환으로 소개되어 강동구 한 어린이집에서 9년째 무료로 한자를 가르치고 있다. 올해 초, 대한 검정회 한자급수 자격 검정시험에 이 어린이집 6~7살 아동 40명이 응시해 35명이 합격했다. 특히 한자 100자를 읽고 쓸 수 있는 준5급에는 응시한 4명이 전원 합격했다.

 김 어르신은 일상생활과 한자를 연결시키는 인성교육을 하면서 "아이들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느끼는 긍지와 보람을 끝까지 가져가고 싶다"고 말하곤 한다. 할아버지에게서 어린 시절 배웠던 한자와 서예 덕분에, 22년 간 다니던 건설회사 퇴직 후 이렇게 여생을 즐거움과 보람으로 재능을 나누는 김 어르신 모습이 무척 부럽기도 하다.

 명일동본당에서 헌화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완임(골룸바, 57)씨는 복지관 개관 후 꽃꽂이 과목을 14년째 무보수로 지도하고 있는 강사다. 1급 꽃꽂이 사범이기도 한 김씨는 수업이 있는 월요일 아침이면 꽃시장에 나가 수업에 쓸, 주문 받은 꽃 재료들을 준비한다. 어르신들은 수업 중에 김 강사에게 배우며 실습한 꽃꽂이를 집으로 가져가 아들네나 딸네 집 거실, 또는 일터에 전시하고 자랑도 한다. 지난 번 향푸름제 작품 전시회 때 전시장을 찾은 많은 분들이 어르신들의 수준 높은 작품성에 감탄하며 깊은 감명을 받았다고 얘기한다. 김씨는 본당이나 복지관 행사는 물론 후원미사, 송년미사 등에서 제대꽃을 맡아 늘 봉사하며 행사를 빛내주는 1등 공신이기도 하다.

 우리 어르신들은 젊었을 때 많은 고생을 한 탓인지 허리, 팔, 다리가 쑤시는 등 몸이 성한 곳이 없다. 명일동본당 교우이면서 남양주시에서 바른정형외과 병원을 운영하는 김명균(바오로, 58) 원장은 매월 넷째 주 토요일 오후 2시면 어김없이 복지관을 찾아 어르신들 아픈 허리와 어깨 등을 일일이 어루만져주며 치료를 해주신 지 오래다. 특별히 근육내 자극으로 근육통을 풀어주는 IMS침 치료를 함께 해줘 인기가 높다. 복지관 운영이 어려운 걸 아시는지 모든 재료를 다 갖고 와 시술을 해 주시니, 무척 감사하고 죄송한 마음이다.

 이외에도 다양한 자원봉사자들이 갖고 있는 재능과 지혜, 경험을 나누며 복지관에 나오시는 어르신들을 위해 헌신하시니, 우리 성가정노인복지관은 천사들이 함께 해주는 천국이 아닌가 싶다.

 어느 한 시인이 '노인예찬'에서 한 말이 생각난다. 노인 어르신은 '지혜와 경험의 대명사'이니 그 앞날에 무한한 영광과 축복이 있기를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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