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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멀었어"… 장애인의 땀을 아시나요

namsarang 2012. 9. 5. 19:52

 

"아직 멀었어"… 장애인의 땀을 아시나요

런던=최수현 기자 | 2012/09/05 03:04

 

 

오른쪽 다리에 의족을 신은 네덜란드의 멀리뛰기 선수가 훈련하고 있다. 도약하는 그녀를 향해 코치가 바짝 다가가 소리친다. "아무도 너를 막을 수 없어. 너는 금속(metal)으로 만들어진 인간이니까!"

오른쪽 팔꿈치 아래가 없는 미국의 양궁 선수가 휠체어에 앉아 훈련 중이다. 소음에 익숙해지도록 선수가 활시위를 당기는 동안 귀에 대고 고함을 질러대던 코치는 선수가 지친 얼굴로 활을 내려놓자마자 얼른 화살을 뽑아들고 말한다. "자, 다시 한번!"

'Sport doesn't care who you are(스포츠는 네가 어떠한 사람이든 상관하지 않는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이 유튜브에서 화제다. 런던 패럴림픽에 출전한 각국 간판선수와 코치들의 훈련 모습을 담은 이 영상은 지난달 24일 유튜브에 처음 게재돼 4일 현재 조회 수 267만건을 돌파했다. 장애인 선수와 코치가 서로 다독이고 격려하는 따뜻한 스토리를 담았으리라는 기대는 영상을 보면 빗나간다. 앞이 보이지 않는 브라질의 유도 선수, 양쪽 다리가 없는 프랑스의 수영 선수를 향해 코치들은 "지금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건가?" "더 빨리, 더 빨리! 아직 멀었어!"라며 가혹하게 몰아붙인다.

이 영상은 런던 패럴림픽 공식 스폰서인 삼성전자에서 제작했다. 현지 런던올림픽·패럴림픽사무소 강정훈 소장은 "패럴림픽 역시 다른 스포츠와 마찬가지로 치열한 경쟁과 승부의 세계라는 것, 장애인 선수들도 일반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강도 높은 훈련을 소화해 최고 수준의 경기를 선보인다는 것을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려 했다"고 말했다.

패럴림픽 출전 선수 사이에 "내가 정말 하고 싶었던 얘기를 담아냈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선수들이 자신의 트위터와 페이스북에 영상을 올리기 시작해 조회 수가 계속 늘고 있다. '코치들의 냉정한 다그침이 인상적이다' '말로 표현하기 어려운 감동에 눈물을 흘렸다'는 등의 댓글이 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