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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연재, ‘동메달’과 ‘개인종합 9위’의 간극

namsarang 2013. 4. 8. 14:24

 

손연재, ‘동메달’과 ‘개인종합 9위’의 간극

 

[기자수첩] 세계선수권에서의 '정면승부' 기다리며

박은미 기자  |  vfocus@hanmail.net

승인 2013.04.08   

 

 

   
▲ @ newsis

 

[에브리뉴스=박은미기자] 손연재(19·연세대)선수가 처음으로 출전한 월드컵 볼 종목에서 값진 동메달을 걸었다.

 

손연재 선수가 월드컵 볼 종목에서 메달을 딴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볼 종목에서 마르가리타 마문(17.700·러시아), 간나 리잣디노바(17.450·우크라이나)에 이어 3위에 올랐다.

 

동메달을 획득한 과정에서 손연재 선수에게 행운이 작용했다. 볼에서 마르가리타 마문과 1위를 다툴 것으로 기대됐던 러시아 신성메르쿨로바가 부상으로 인해 갑작스런 기권을 선언했기 때문.

 

볼에서 동메달을 딴 것과는 별개로 손 선수는 전날 끝난 개인종합 경기 중 후프 16.900· 17.200·리본 17.100·곤봉 15.000점의 성적으로 합계 66.200점을 거둬 33명 중 9위에 올랐다.

 

손연재 선수가 월드컵에 출전해 최선을 다한 것과 그 결과 우리나라 리듬체조 역사상 가장 뛰어난 성적을 거둔 것만은 분명하다.

 

하지만 개인종합 순위인 ‘9보다 특정종목의 동메달을 보도하기에 급급한 현실을 지적하며 자칫 손연재 선수의 성적이 부풀려 보일 수 있다는 불편한 시선 또한 존재한다.

 

리듬체조 종목에 있어 가장 권위 있는 대회인 세계선수권대회와는  달리 손연재 선수가 출전한 월드컵대회는 국가 쿼터 규정에 따라 특정된 선수들만 참가한다. 리본체조 강국인 러시아 선수들의 경우 월드컵 경기에 탑 랭커들이 모두 출전하지 않는 이유도 이와 같다.

 

실제로 지난 2012년 런던 월드컵 개인종합 1위이자 2011년 세계선수권대회 개인 종합 1위인 예브게니아 카나예바은 은퇴를 선언해 이번 월드컵에 불참했고, 은메달 리스트 2위 다리아 드미트리에바는 부상으로 나머지 3,4위였던 선수들도 개인적인 이유로 참여하지 않았다.

 

이번 월드컵대회는 총 33명 출전했고 개인별·종목별을 포함 총 15명이 선수가 메달을 받아갔다. 출전선수의 절반에게 메달을 준다는 점에서 개인종합메달 제외한 특정 종목메달은 큰 의미가 없다는 얘기까지 나도니 손연재 선수 입장에서는 억울할 만도 하겠다. 하지만 이런 의견을 안티성 발언으로 치부하기 보다는 더욱 발전하는 선수가 되기 위한 자양분으로 삼는 것이 그녀 스스로를 위해서도 현명해 보인다.

 

오는 8월에 열리는 리본체조 세계선수권는 그야말로 정상급 선수들이 대거 참가해 자웅을 겨룬다. 손연재 선수가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해 특정종목의 성적이 아닌 개인종합 순위로 주목받기를 기대한다면 욕심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