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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ML 최고 유망주 페르난데스에 '데뷔 첫 패' 안겼다

namsarang 2013. 4. 19. 16:39

 

 

추신수, ML 최고 유망주 페르난데스에 '데뷔 첫 패' 안겼다

마이데일리

[마이데일리 = 윤욱재 기자] '출루 머신' 추신수(31·신시내티 레즈)가 메이저리그 최고 유망주 투수에게 빅리그의 매운 맛을 선사했다.

19일(한국시각)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 아메리칸 볼파크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마이애미 말린스와의 홈 경기에 1번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장한 추신수는 이날 마이애미 선발투수로 나선 호세 페르난데스와 상대했다.

쿠바 출신인 페르난데스는 올해 21세로 '베이스볼 아메리카'가 선정한 마이애미 유망주 랭킹 1위에 빛나는 선수다. 시애틀 매리너스의 에이스 펠릭스 에르난데스와 종종 비교될 정도로 위력적인 빠른 볼을 갖고 있다.

추신수는 페르난데스의 장기인 포심 패스트볼을 공략해야 했다. 첫 타석은 실패였다. 1회말 선두타자로 나선 추신수는 힘이 넘치는 페르난데스의 투구에 적응기를 가져야 했다. 추신수가 5구째 헛스윙 삼진을 당한 공은 97마일(155km)에 이르는 '광속구'였다.

첫 타석 삼진으로 아쉬움을 남긴 추신수는 와신상담하며 3회말 두 번째 타석에 들어섰다. 페르난데스는 2아웃을 잡고 추신수와 상대해 이닝을 마칠 요령이었다. 그러나 추신수는 95마일(153km)짜리 포심 패스트볼이 한복판에 몰린 것을 놓치지 않고 좌전 안타로 연결했다.

추신수의 출루는 곧 득점을 불렀다. 잭 코자트가 완전히 스윙을 하지 못하고 갖다 맞춘 것이 우전 안타가 됐고 추신수는 3루까지 내달렸다. 여기에 페르난데스가 조이 보토 타석 때 폭투를 범했고 추신수는 과감히 홈플레이트로 대쉬했다. 페르난데스는 홈플레이트를 커버하려 달려왔지만 포수 랍 브랜틀리의 송구를 잡지 못했다. 추신수의 득점은 신시내티의 선취 득점을 의미했다.

1-1 동점에서 신시내티는 4회말 2점을 추가해 3-1로 앞섰고 추신수는 2사 3루 찬스서 세 번째 타석을 맞이했다. 추신수가 공략한 것은 이번에도 포심 패스트볼이었다. 94마일(151km)에 이르는 공이었다. 페르난데스는 추신수에게 커브로 유인하며 볼카운트 승부를 유리하게 전개했지만 추신수는 끈질기게 풀카운트 승부를 이끈 뒤 회심의 직구를 밀어쳐 좌전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경기의 유일한 타점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4회까지 5실점한 페르난데스는 5회말 마운드에 오르지 못했다. 4이닝 6피안타 3볼넷 5실점으로 무너진 페르난데스는 이날 경기의 패전투수가 됐다. 메이저리그 데뷔 후 3경기 만에 첫 패를 당한 것이다. 이날 경기는 신시내티가 11-1 대승을 거뒀다.

페르난데스는 지난 해 마이너리그에서 14승 1패 평균자책점 1.75로 '조기 졸업'을 했다. 지난 8일 뉴욕 메츠전에서 선발로 데뷔해 5이닝 3피안타 1실점 8탈삼진으로 강한 인상을 남겼고 14일 필라델피아 필리스전에서도 6이닝 2피안타 무실점 5탈삼진으로 호투했다. 그러나 추신수를 잡는데 실패하는 등 신시내티 타선에 고전하며 쓴맛을 보고 말았다.

[추신수. 사진 = gettyimageskorea/멀티비츠]

(윤욱재 기자 wj38@mydail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