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상담

260. 건강한 노후를 보내려면

namsarang 2014. 8. 13. 00:04

[아! 어쩌나]

 260. 건강한 노후를 보내려면

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문: 요즘 언론을 보면 우리 사회에서 노인으로서 어른 대접을 받는 일이 얼마나 어려운가 하는 생각이 들곤 합니다. 아이들의 문화에 적응이 안 되는 부분도 있지만, 노인으로서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고민이 의외로 적은 듯합니다. 노후자금만 마련해 놓으면 된다는 사람들도 있는데 꼭 그런 것만 같지는 않고요. 어떻게 살아야 나이 들어서도 존중받으면서 살 수 있을까요?




답 : 우선 자기 마음을 다듬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저는 가끔 성지순례를 가곤 하는데 가시는 분들이 대부분 노인분이십니다. 그런데 연세 드셨다고 해서 다 성품이 좋고 마음이 관대하신 것은 아니더군요. 성격이 별로 안 좋으셔서 주위 분들로부터 소외를 당하는 분들을 자주 보았습니다. 소위 ‘노인성 성격장애자’들이신데 다른 사람들이 싫어하건 말건 자식 자랑, 돈 자랑 등 듣기 민망한 자기자랑을 늘어놓는 분들, 성지에서 기도는 안 하고 가게에서 물건 사느라 정신없어서 다른 사람들이 찾게 만드는 분들, 가는 곳마다 먹는 것과 자는 것, 구경할 것 하나도 없다고 온종일 불평불만을 늘어놓는 분들 등 별의별 분들을 다 보았습니다. 그런 분들의 공통점은 교양이 없다는 것입니다.

이렇게 말하면 어떤 분은 공부를 많이 한 사람들은 교양이 있고 공부 못한 사람은 아니란 말이냐 하실지 모르는데 제가 경험한 바로는 공부한 것과는 별로 상관이 없더군요. 오히려 공부깨나 하고 돈깨나 만진다는 분들이 사고치고 다른 사람들을 불편하게 하는 경우를 더 많이 보았으니 그것이 중요한 것은 아닌 듯합니다.

중요한 것은 나이 들어가면서 얼마나 자신의 마음을 많이 들여다보았는가, 마음공부를 얼마나 잘하였는가, 신앙생활을 얼마나 잘하였는가 하는 것입니다. 늘 자기 자신을 다듬고 사신 분들은 어디에서건 다른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고 존중받고 어르신 대접을 받습니다. 그런 분들은 그냥 뵙기에도 아주 고와 보이셔서 참 곱게 나이 드셨다는 칭찬을 듣거나 어르신 소리를 듣습니다.

두 번째는 얼마나 활기찬 인생을 사는가 하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나이를 먹습니다. 그런데 같이 나이를 먹어가면서 어떤 이는 더 무기력해지고 어떤 이는 더 활력이 넘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기는 것일까요? 우리나라에서는 많은 분이 돈이 많으면 사람이 할 수 있는 것이 많아져서 활기차지만, 돈이 없으면 아무것도 할 게 없다고들 하십니다.

돈이 인생의 행복을 좌우한다고 믿는 것은 본인으로서는 현실성 있는 생각이라고 하지만 실제 현실에서는 그렇지가 않습니다. 돈이 아니면 무엇이란 말인가? 심리학자 셀리그먼이 설명하기를 “현재를 즐기면서 미래를 계획하고 과거에 너무 집착하지 않고 사는 사람들은 현재의 문제가 일시적이고 통제할 수 있고 특정상황에 국한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비교적 낙천적인 삶을 삽니다. 그러나 그렇지 못한 사람들, 운명론자들, 툭하면 점집을 찾는 사람들, 작은 일에도 민감하게 반응하고 급하게 우울감에 빠지는 분들은 전혀 다른 인생을 삽니다. 우선 지금의 문제가 앞으로도 계속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사건에 압도되어 무기력해집니다. 그래서 사소한 좌절이 몇 시간 혹은 몇 개월간 마음 안에서 떠나지 않아서 안절부절못하며 삽니다.”

이것을 통칭하여 유연한 시간관념이라고 하는데 시간에 대해 유연성을 지닌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은 노후인생에 큰 차이를 보인다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유연한 시간관념을 가지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루카복음 2장 25절에서 38절에 나오는 시메온과 안나라는 노인분들을 본받아야 합니다. 그분들은 평생을 자기 인생을 하느님께 맡기고 하느님의 뜻을 생각하며 사신 분들이라고 합니다. 그래서 나이가 드셔서도 사람들로부터 어르신 대접을 받으셨고 아기 예수를 영접하는 은총을 얻은 것입니다. 여러분도 하느님께 나를 봉헌하는 삶을 사신다면 나이 들수록 사랑받고 은총 받으실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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