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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 펜싱] '女플뢰레 金' 전희숙, 만년 2인자 설움 떨쳤다

namsarang 2014. 9. 22. 14:45

[AG 펜싱] '女플뢰레 金' 전희숙, 만년 2인자 설움 떨쳤다

출처 OSEN | 입력 2014.09.21 20:14 | 수정 2014.09.21 23:15
[OSEN=고양, 이균재 기자] '파워검객' 전희숙(30, 한국체대)이 아시안게임 정상에 우뚝 서며 만년 2인자의 설움을 떨쳐냈다.

세계랭킹 8위 전희숙은 21일 고양실내체육관서 열린 2014 인천아시안게임 펜싱 여자 플뢰레 결승전서 중국의 러후이린(세계 11위)을 15-6으로 가볍게 제압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로써 전희숙은 올림픽과 아시안게임을 통틀어 메이저대회 개인전서 처음으로 정상에 서는 기쁨을 누렸다. 전희숙은 2006 도하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2010 광저우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과 개인전 동메달, 2012 런던올림픽 단체전 동메달을 획득했지만 유독 개인전 우승과는 인연을 맺지 못했다. 하지만 이날 안방에서 압도적인 기량으로 완승을 거두며 아쉬움을 모두 날렸다.

만년 2인자 설움도 모두 떨쳐냈다. 최근 몇 년간 여자 플뢰레의 1인자 자리는 남현희(33, 성남시청, 세계 14위)의 몫이었다. 종목을 넘어 뛰어난 외모와 기량으로 한국 펜싱의 간판 스타로 거듭났다. 남현희의 빛에 가린 전희숙은 매번 2인자에 머물러야 했다. 광저우 개인전 준결승서도 남현희에게 통한의 14-15 석패를 당하며 눈물을 삼켰다.

4년을 기다렸고, 얄궂은 운명과 맞이했다. 준결승서 남현희와 만났다. 공교롭게도 무대는 4년 전과 똑같은 아시안게임 준결승이었다. 전희숙은 1라운드 초반 남현희의 빠른 발에 고전했다. 하지만 예열을 마친 뒤 힘과 스피드를 앞세워 남현희를 차근차근 공략했다. 급하거나 서두르지 않았다. 자신감이 넘쳤다. 15-7로 완승을 거두며 결승에 올랐다.

전희숙은 전운이 감도는 결승 피스트에 올라섰다. 날 선 공격으로 선취점을 뽑으며 1라운드를 시작한 전희숙은 치열한 탐색전 끝에 러후이린의 빈 틈을 노려 2-0으로 리드했다. 침착했다. 서두르지 않았다. 전희숙은 1라운드 41초를 넘기고 상대의 몸통을 정확히 찔러 3-0으로 앞서나갔다.

전희숙은 2라운드 들어서도 거침이 없었다. 18초 만에 6-2로 점수를 벌렸다. 러후이린도 쉽게 물러서지 않았다. 내리 3점을 따내며 1점 차로 추격전을 벌였다. 전희숙의 노련미가 빛을 발했다. 자유자재로 피스트를 오가며 내리 3점을 획득, 9-5로 멀찍이 도망갔다. 기세가 오른 전희숙은 12-6, 더블 스코어로 달아나며 2라운드를 마감, 승기를 잡았다. 전희숙은 3라운드 초반 14-6으로 앞선 뒤 마지막 공격을 성공시키며 감격의 금메달을 확정지었다. 준결승과 결승서 나란히 완승을 거두며 2인자의 설움을 완벽히 떨쳐내는 순간이었다.

dolyng@osen.co.kr

<사진> 고양=이대선 기자sunday@ose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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