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성남 신부(가톨릭영성심리상담소장) 상담전화: 02-727-2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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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신앙인들이 본받아야 할 여러 가지 덕목을 가진 분이십니다. 그중에서 가장 돋보이는 것은 ‘열린 마음 열린 생각’입니다. 교황께서 「라 레푸불리카」(이탈리아 일간 신문)에 기고하신 글을 보면 얼마나 마음이 열린 분인지 알 수 있습니다. “무신론자라 할지라도 선을 행한다면 천국에서 함께 만나게 될 것입니다. 신앙이 없으면 양심에 따라 살면 됩니다. 신의 자비는 한계가 없습니다. 무신론자에게는 양심에 반하는 행동을 할 때 죄가 됩니다. 양심에 귀를 기울이고 이를 지키는 것은 무엇이 선이고 무엇이 악인지를 늘 판단하게 합니다. 남을 개종시키려 드는 것은 실로 허황한 짓입니다.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서로를 알고 서로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생각의 반경을 넓히는 것. 우리에게는 바로 그런 태도가 필요합니다.”
보수적인 신자들이 들으면 경악할 이야기를 하신 것입니다. 종교계이건 일반사회이건 수많은 사회적 해를 끼친 사람들은 대부분이 생각이 닫힌 사람들이었습니다. 그들은 늘 말합니다. 내 종교만, 내 이념만…. 다른 사람들의 것은 다 야만적이고 비이성적인 것이고, 자신들의 생각과 신앙만이 올바르고 특별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에 의해 온갖 야만적인 범죄행각이 벌어졌습니다. 공산주의 국가에서 끊임없이 숙청이란 이름으로 희생자를 만들어내는 행위, 독재자가 끊임없이 언론을 탄압하는 것, 종교가 선교란 이름으로 다른 나라의 문화를 말살하는 야만적 행위를 하는 것 등등- 이들은 세상을 천국으로 만든다면서 세상을 지옥으로 만드는 사람들입니다. 이들의 독선으로 인한 만행은 자본주의 국가이건 공산주의 국가이건 상관없이 저질러졌습니다. 미국의 매카시즘, 중국의 홍위병, 스페인의 남미 침탈, 소련의 스탈린, 캄보디아의 크메르루주 등등 - 이들이 세상을 그렇게 망가뜨리는 것은 입으로는 평화를 부르짖지만, 마음 안은 독선과 분노가 가득해서입니다. 교황께서는 역사상 수많은 범죄행위가 때로는 이념의 포장을 하고, 때로는 하느님의 뜻이라는 외침 속에서 저질러져 왔음을 잘 아시는 분이십니다. 그래서 이런 세상의 범죄를 막으려면 열린 생각 열린 마음이 절실히 필요함을 아시고 이를 설파하십니다.
두 번째로 돋보이는 덕목은 ‘연민’입니다. 교황께서는 방한 기간 내내 세월호 유족들을 챙기시고 유족들의 십자가를 바티칸으로 가져가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이것은 교황께서 정치인들처럼 그저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모양새만 취하신 것이 아니라 고통받는 사람들과 마음을 함께하시겠다는 당신의 깊은 연민을 보이신 것입니다. 교황의 이런 연민은 여러 곳에서 드러났습니다. 동성애자들에 대한 의견을 묻자 동성애를 받아들일 수는 없어도 동성애자들을 미워해서는 안 된다고 하신 말씀, 요르단 국왕의 만찬 초청에는 응하지 않으시고 시리아 난민수용소를 찾으신 일 등. 이탈리아에 람페두사란 섬이 있습니다. 이곳은 북부 아프리카 사람들이 공포와 힘겨움으로부터 탈출해 피난처로 찾는 곳인데 이곳을 오던 수많은 사람이 죽어 나갔다고 합니다. 교황께서는 그곳에서 당신의 가슴에 가시가 박힌 듯한 고통을 느낀다고 토하듯 말씀하셨다고 합니다. 교황님의 이런 행보를 보면서 주님의 말씀이 떠오릅니다 “너희가 가장 보잘것없는 사람 하나에 해준 것이 곧 내게 해준 것이다.”
세 번째 덕목은 ‘여유로운 마음, 유머’입니다. 교황께서 신자유주의자들의 낙수 이론을 비판하시자 미국의 우파 지식인들이 교황님을 좌파라고 비난하였습니다. 그러자 교황께서는 ‘좌파는 마르크스 레닌주의를 따르는 사람들인데 그들은 기껏해야 200년 전의 생각을 따르지만 나는 2000년 전에 생긴 성경을 따르는 사람이다. 따라서 나를 좌파라고 하는 것은 난센스’라고 여유롭게 상대방의 공격을 맞받아치셨다고 합니다. 당신이 좌파가 아님을 이야기하시면서 좌파이론이 겨우 200년 정도밖에 안 된 설익은 이론이라고 은연중에 말씀하셔서 우파와 좌파 양쪽을 다 물 먹이신 일화입니다. 교황께서 얼마나 여유로운 지도자이신지 여실히 보여주는 이야기입니다. 신앙인들의 모범이 될만한 분이 우리 프란치스코 교황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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