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렐루야! 부활 제6주일입니다. 사도 요한께서는 “우리가 하느님을 사랑한 것이 아니라, 그분께서 우리를 사랑하시어 당신의 아드님을 우리 죄를 위한 속죄 제물로 보내 주신 것입니다”(1요한 4,10)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지금도 부활하신 주님께서 우리를 당신의 사랑으로 부르십니다.
그 고을에 큰 기쁨이 넘쳤다(사도 8,8)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교황 권고 「사랑의 기쁨」에서 “다른 이에게 기쁨을 주는 것과 그들이 기쁨을 만끽하는 것을 보는 것은 아름답고 즐거운 일이 됩니다. 형제적 사랑의 결과인 이러한 기쁨은 사랑하는 이의 행복을 기뻐하는 것입니다. 이 기쁨은 상대방에게 전해져 그 사람 안에서 좋은 열매를 맺게 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사마리아 사람들이 필리포스가 행한 예수 그리스도에 관한 선포에 “모두 한마음으로 귀를 기울이고, 큰 기쁨을 누렸다”(사도 8,6-8 참조)고 전하면서, 그 이유는 “하느님의 말씀을 받아들여서”(사도 8,14)라고 덧붙여줍니다. 참으로 주님의 복음은 우리가 서로 마음을 열어 한마음이 되는 큰 기쁨의 열매를 선사해줍니다.
여러분의 마음속에 그리스도를(1베드 3,15)
성 요한 바오로 2세 교황께서는 “그리스도교는 헛된 말이나 이념이 아닙니다. 그리스도교는 살아계신 분, 곧 그리스도를 만나서 그분을 사랑하고, 사랑을 행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바로 예수님과 인격적으로 더욱 가까워져야 하는 그리스도인의 소명입니다”라고 강조하셨습니다.(‘2003년 청소년주일 담화’ 참조)
오늘 제2독서에서 베드로 사도는 우리의 삶이 “그리스도 안에서 이루어지는”(1베드 3,16) 것임을 분명하게 설명해주십니다. 모름지기 이 모습이야말로 그리스도인의 신원(身元)을 명확하게 밝혀줍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하느님의 뜻이라면, 선을 행하다가 고난을 겪는 것”(1베드 3,17)도 참아내고, “살해되셨지만 다시 생명을 받으신”(1베드 3,18 참조) 주님의 부활에 동참하게 됩니다.
나를 사랑하는 사람(요한 14,21)
베네딕토 16세 교황께서는 “사랑은 이제 더 이상 단순한 ‘계명’이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다가오시는 사랑의 은총에 대한 응답입니다”라고 새겨주셨습니다.(「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항)
오늘 복음에서 주님께서는 “너희가 나를 사랑하면 내 계명을 지킬 것이다”(요한 14,15)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결국 사랑과 계명은 서로 나뉠 수 없는 주님의 길입니다. 그래서 「준주성범」에 보면 “나에 대한 뜨거운 마음이 없으면 어디에 있다 해도 그다지 안전하지 못하다. 즉 네가 내 안에 머무르지 않으면 변할 수는 있어도 나아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가르쳐줍니다. 참으로 우리가 주님의 계명을 따름으로써, 주님께 드리는 우리의 사랑은 더욱 성숙하고 분명해집니다.
내 아버지께 사랑을 받는 사람(요한 14,21 참조)
러시아가 낳은 세계적인 대문호 도스토옙스키는 “나는 예수 그리스도가 없는 인간의 삶을 상상할 수조차 없습니다. 아무리 훌륭한 진리와 부귀가 있다 해도 그것이 신앙에 위배된다면 나는 그리스도의 편에 설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도스토옙스키가 주님의 사랑을 진실로 깊게 체험했음을 헤아릴 수 있습니다. 그래서 그는 “사랑의 중심성(the centrality of love)”(「하느님은 사랑이십니다」, 1항)을 당당히 고백하는 기쁨을 살았습니다.
교형자매 여러분, 주님께서는 “내 계명을 받아 지키는 이야말로 나를 사랑하는 사람이다”(요한 14,21)라고 깨우쳐주십니다. 사실 “계명은 완덕을 향한 윤리적이고 영성적인 여정을 내포하는 길이고, 사랑이 완덕의 중심”(「진리의 광채」, 15항 참조)입니다. 부디 여러분이 하느님의 사랑을 만나고, 그 은총에 응답하여 충만한 기쁨을 누리시길 빕니다. “모든 것 위에 사랑을 입으십시오. 사랑은 완전하게 묶어 주는 끈입니다.”(콜로 3,14) 아멘.
서울대교구 화곡본동본당 주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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