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한 잔의 여유. . .
굳이 사랑한다는 말을 하지 않아도 압니다
깊은 절망과 상처들을 치유하며
다소곳이 고개 숙여 수줍게 핀 코스모스처럼
가녀려 보이긴 해도
그대 내 가슴을 꿰 뚫어 보고 말았으니까요
잔잔한 눈빛으로 건네던 이야기는
베란다 통 유리창 너머 먼 하늘가에
메아리 되어 머물고
서툰 입맞춤도
어색하기만 한 포옹도
그런 것들에 익숙하지 못 한 우리 세대인걸
그냥 그렇게 좀 멋 적으면 또 어떻습니까?
차 한잔의 낭만이 깃든 여유와
마음이 건강하게
즐기며 보낼 수만 있다면
그걸로 족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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