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묵(沈默)의 귀거래사(歸去來辭)
글 / 九岩 김 영 록
젊은 야망(野望)들이 널려 있는 오솔길을
내가 가고 있다.
매콤한 겨자향(香)이,
가끔씩 지나는 바람에 섞이어
밤나무 숲을 지나 오고
아직 여린 잎새들 사이로는
초여름을 갓 지난 햇살에 눈이 부시다
험난(險難)하기만 했던 세월(歲月)의 흔적(痕迹)들
이제는 하나 하나 잊고 싶다
군 더덕이처럼 응어리 져
말할 수 없이 허탈(虛脫)해진 운명(運命)의 반주자(伴奏者)로
그 생애(生涯)에서
빼고, 더함을 계산(計算)할 수도 없는 청구서(請求書)에
침묵(沈默)으로 답(答)을 해야 하는
처연(凄然)한
귀거래사(歸去來辭). . .
(0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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