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별(惜別)
글/ 九岩 김영록
봄비가 차분히 내리는 아침
은은한 난향이 그리워질 때면
그땐 어찌 하며
오동잎에 달그림자 드리우는 밤
귀뚤이 울며 새는 가을이 깊어지면
그때는 또 어찌 하라고
그리움에 젖은 창을 닫으신다니. . .
그 창 앞에서
그리움을 알았고
그 창 앞에 모여 앉아
눈물도 배웠으며
그 창 앞을 서성이며
끝내 이별도 알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가난했어도 즐거웠던 추억을 안고
불 꺼진 창문을 가끔 녹크 해 볼 겁니다
님들은 평안 하신지. . .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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