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한잔에 명상(瞑想) 한 자락
- 九岩 / 김 영 록 -
하염없이 내리는 빗줄기는 대지(大地)를 적시고
외로운 서로(庶老)는 먼 산(山)만 바라 본다
줄기 차게 내리는 빗줄기 사이로
명멸(明滅)하는 벗들의 얼굴이
비에 젖고 일그러져
비운 그 자리에는 비안개만 그윽하다
이렇게 비라도 내리는 날이면
왜 이리 쓸쓸할까 ?
그래서 한결 그리운 게 벗인가 보다
주불취인(酒不醉人) 인자취(人自醉) 라 하지 않던가
어느 벗을 불러서 외상(外上) 술이라도 취(醉)해 볼까
다 그만두고
조용히 명상(瞑想)이나 하면서
일일청한(一日淸閑) 하니 일일선(一日仙)의
경지(境地)로나 들어 볼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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