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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위대가 경찰에 폭력행사" 경찰, 불법시위 동영상 공개

namsarang 2009. 6. 30. 14:32

"시위대가 경찰에 폭력행사" 경찰, 불법시위 동영상 공개

  • 조선닷컴
  • 입력 : 2009.06.30 08:43 / 수정 : 2009.06.30 11:05

     

    경찰이 지난 10일 서울 도심에서 열린 6·10 시민항쟁 22주년 범국민대회에서 일부 시위대가 곳곳에서 경찰을 폭행하는 동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이 그동안 시위대에게 폭력을 행사한다는 비판을 받은 것에 대한 반박 차원에서 동영상을 공개함에 따라, 경찰과 도심 시위 주도 단체들이 폭력 사태 책임 소재를 놓고 치열한 논란을 벌일 전망이다.

    경찰은 시위 현장에서 불법 행위자를 가려내기 위한 채증 자료 등을 편집, 지난 25일 서울지방경찰청 홈페이지에 '최근 집회시위 현장에서 불법 폭력 실태'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공개했다.

    경찰이 공개한 동영상을 보면, 좌파 성향의 시민단체 회원과 학생 등 2만2000여명(경찰 추산)이 참여한 지난 10일 시위에서 일부 시위 참가자는 교통경찰과 시위 진압 경찰을 향해 주먹을 날리고 발길질을 가했다.

    한 50대 교통경찰은 시위대에게 멱살이 잡힌 채 끌려 다녔고, 한 시위 참가자는 20대 교통경찰의 얼굴에 주먹을 날리는 장면도 잡혔다. 또 'PRESS’라고 적힌 흰색 헬멧을 쓴 사람은 경찰을 향해 금속 사다리를 휘둘렀고, 얼굴이 찍히지 않는 한 사람은 캠코더가 달린 철제 받침대로 경찰 헬멧을 내려치기도 했다. 폭력 행사자들은 그러나 “경찰이 먼저 방패를 휘둘러 방어 차원에서 대응한 것”이라는 주장을 펴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위 다음날인 11일 KBS, MBC, SBS 등 지상파를 포함한 대부분의 방송사는 전날 시위에서 전경들이 시위 참가자의 머리를 방패로 내리치는 장면을 일제히 주요 뉴스로 다뤘다. 그러나 시위대가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은 거의 다루지 않았다. 좌파 인터넷 매체인 ‘민중의 소리’는 소속 기자가 찍은 ‘경찰, 방패로 시민들 머리 가격’이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리기도 했다.

    경찰 측은 “전경 11중대가 도로에서 불법 점거하고 있는 시위대를 막는 과정에서 박모 소대장을 시위대가 붙잡아 얼굴 등을 집단 폭행하자 부대원들이 이를 구출했고, 이후 부대원 2명이 현장에서 소대장을 폭행한 시위자를 발견해 방패를 공세적으로 사용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지난 10일 시위에서 일부 폭력 가담자는 주저하지 않고 경찰에게 주먹을 휘두르기도 했다. 시위 참가자들은 오후 7시 반경 주변 교통상황을 정리하던 교통경찰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주먹을 휘둘렀다. 사진은 동영상 캡처 화면
    ‘PRESS’라고 적힌 헬멧을 쓴 사람이 경찰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장면도 경찰 카메라에 잡혔다. 사진은 동영상 캡처 화면
     
                                             ▲ 동영상 서울지방경찰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