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복음

새 색시처럼 수줍은 동백꽃

namsarang 2009. 7. 30. 23:11

[영상복음] 38

새 색시처럼 수줍은 동백꽃

바빌론에 요야킴이라고 하는 사람이 살고 있었다. 그는 수산나라고 하는 힐키야의 딸을 아내로 맞아들였는데, 수산나는 매우 아름답기도 하거니와 주님을 경외하는 여인이었다. 수산나의 부모는 의로운 이들로서 그 딸을 모세의 율법에 따라 교육시켰다.… 그렇게 그곳에 들어가 거니는 수산나를 매일 눈여겨본 그 두 원로는 수산나에게 음욕을 품게 되었다. 그들은 양심을 억누르고 하늘을 보지 않으려고 눈을 돌린 채, 의로운 판결조차 생각하지 않았다. 둘 다 수산나 때문에 마음이 괴로웠지만 서로 고민을 말하지 않았다. 수산나와 정을 통하고 싶다는 자기들의 음욕을 밝히기가 부끄러웠던 것이다. 그러면서도 그 여인을 보려고 매일 부지런히 기회를 엿보았다.(다니 13,1-12)

새빨간 동백꽃이 이제 막 얼굴을 드러낸다. 수줍은 새색시 같다. 아니 한껏 멋을 낸 귀부인 같기도 하다. 그러나 실상, 동백꽃은 늦겨울 잔설이 하얀 나뭇가지 속 깊은 곳에서부터 자신을 키우는 인동초다. 초봄부터 꽃망울을 터트리며 눈부신 아름다움으로 주변을 물들이는 동백꽃, 그를 찾아 남도로 떠나고 싶다. 그 아름다운 유혹에 빠져보고 싶다.
 (2002년 3월 25일 거제도에서)
                                              사진작가=박간영(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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