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복음

흰눈 맞은 홍낭자

namsarang 2009. 8. 2. 15:31

[영상복음] 35

흰눈 맞은 홍낭자


주님, 구원을 베푸소서. 충실한 이는 없어지고 진실한 이들은 사람들 사이에서 사라져 버렸습니다. 저마다 제 이웃에게 거짓을 말하고 간사한 입술과 두 마음으로 말합니다. 주님께서는 간사한 모든 입술과 허황된 것을 말하는 혀를 잘라 버리시리라. 그들은 "혀로 우리가 힘을 떨치고 입술이 우리에게 있는데 누가 우리의 주인이랴?" 하는구나(시편 12,1-5).


성질 급한 꽈리가 빠알간 열매를 맺었다. 가지에도, 잎에도, 그리고 열매에도 소복히 쌓인 하얀 눈이 진홍빛 색깔과 환상의 조화를 이룬다. 까만 밤을 밝히는 청사초롱을 닮은 꽈리꽃. 아이러니하게도 꽃말이'거짓 '이다. 곱기만한 열매가 무색한 꽃말이 마치 겉과 속이 다른 우리네 삶, 그 속을 들킨것 같아 부끄럽다. (2002년 2월 2일 서울 마포에서)
                                                사진작가=박간영(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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