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복음

춤추는 고목

namsarang 2009. 8. 4. 21:03

[영상복음]33

춤추는 고목


오니아스의 아들 시몬은 대사제로서 생전에 주님의 집을 수리하고 자기 생애에 성전을 견고하게 만들었다. 그는 안뜰의 높은 벽의 기초를 놓았고 성전을 둘러싸는 담을 높이 쌓아 올렸다.… 그는 향로에 담긴 불과 타오르는 향과 같았고 두드려 만들어 온갖 보석으로 장식한 황금 그릇 같았다.… 그가 제단의 화로 곁에 서서 사제들의 손에서 제물의 몫을 받을 때 그를 둘러싼 형제들은 레바논의 푸른 향백나무처럼 화관을 이루고 야자나무 둥치처럼 그를 둘러쌌다 (집회 50,1-12).

하늘이 노랗고 빨갛다. 마치 불타는 듯 하다. 웅장한 산의 아름다움에 취해 재촉한 발걸음, 태백산 준령에서 춤추는 고목 한그루가 발목을 잡았다. 방금 떠오른 태양빛으로 물든 산과 운해, 가지 사이로 태양을 품은 고목이 만들어낸 풍경은 예술작품 그대로다. 숨을 멎게 할만큼 황홀한 아침노을 속에서 새벽 찬미가가 절로 터져나온다. (2004년 1월 강원도 태백산에서)
                                                사진작가=박간영(요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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