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대한민국 제1호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1945년에 해군창설

namsarang 2009. 11. 14. 21:31

[대한민국 제1호]

해군의 아버지 손원일, 1945년에 해군창설

'조국의 광복에 즈음하여 앞으로 이 나라 해양과 국토를 지킬 뜻있는 동지들을 구함.'

1945년 8월 21일 손원일은 민병증과 함께 서울 거리에 이런 벽보를 붙이다 정긍모를 만났다. 정긍모도 비슷한 내용의 벽보를 붙이고 있었다. 그날 한갑수가 합류하면서 이들은 의기투합, '해사대(海事隊)'를 결성했다. 손원일은 독립운동가이며 대한민국 임시정부 의정원 의장을 역임했던 손정도 목사의 아들이다. 그는 해사대를 조선해사보국단과 통합해 '조선해사협회'로 개칭한 뒤, 11월 11일 11시 서울 관훈동 옛 표훈전에서 해방병단(海防兵團)을 창립했다. 이 조직을 미 군정청은 '해안경비대(Coast Guard)'라고 불렀고, 오늘날 대한민국 해군의 모태가 됐다. 해군은 신사여야 한다고 믿는 손원일은 한자 '十一'을 세로로 쓰면 '士(선비 사)'자가 된다는 점에 착안, 창설일을 '士'자 2개가 계속되는 11월 11일로 정했다.

해방병단 창설식 사진(큰 사진), 손원일 제독(작은 사진).

1993년 6월 209급(1200t급) 잠수함 '장보고함'이 취역함에 따라 한국해군은 잠수함 시대를 열었다. 이어 2007년 12월 28일 수중(水中) 작전영역을 한반도 일대에서 필리핀과 중국 하이난섬(海南島)까지 넓힌 것으로 평가받는 214급(1800t급) 잠수함이 취역했다. 214급 잠수함 1번함 이름이 '손원일함'이다. 해군 관계자는 "해군 창설의 주역이자 해군 초대참모총장과 국방부 장관을 지내 '해군의 아버지'로 불리는 고(故) 손원일 제독을 기리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손원일급은 일본의 주력 오야시오·하루시오급, 중국의 송·명급 등에 비해 크기는 작지만 전투력은 오히려 뛰어나, 미국·러시아·중국의 대형 핵잠수함을 제외한 재래식 잠수함에선 최정상으로 꼽힌다.

창설 당시 해방병단은 70명에 불과했다. 이제 해군은 병력 6만8000여명에 전투함정 120여척, 상륙함정 10여척, 잠수함정 10여척, 기뢰전함정 10여척, 지원함정 20여척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형구축함 사업은 1998년 국산 구축함 1호 3500t급 광개토대왕함을 탄생시켰고, 이어 4500t급 구축함도 내놓았다. 2007년 5월 진수한 한국 최초 이지스함 '세종대왕함'은 한국을 세계에서 7000t급 이지스함을 보유한 세 번째 국가에 올려놨다. 1995년부터 세계 16번째 해상초계기 보유국이 됐고, 1998년 봄 중어뢰 '백상어' 운용시험 성공으로 미국·영국·독일에 이어 세계에서 8번째 어뢰 독자 개발국이 됐다.

2005년 7월 진수한 1만4000t급 독도함은 해병대 1개 대대 병력과 전차 10여대, 차량 최대 200여대, UH-60 등 헬기 15대, 고속 공기부양정 2척을 실을 수 있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대형수송함(LPH)이다. 엄청난 변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