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총 24장으로 복음서 가운데 가장 긴 「루카복음서」를 읽을 차례입니다. 「사도행전」과 하나의 작품을 이루는 이 복음서는 「마르코복음서」「마태오 복음서」와 함께 유사한 점이 많다 해서 '공관복음서'라 불리고 있지만, 자기만의 특성이 있는 매력적인 책입니다. (1)「루카복음서」 및 「사도행전」의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루카복음서」와 「사도행전」의 저자는 전통적으로 사도 바오로의 협조자로 활동한 의사(醫師) '루카'로 알려졌습니다. 복음서 저자들 가운데 유일하게 유다인이 아닌 루카가 바오로 사도의 사망 후에 이 복음서를 작성했다는 것입니다. 하지만 오늘날에는 무명의 저자가 기원후 80~90년께 팔레스티나가 아닌 다른 곳에서-그곳이 어디인지는 확실하지 않습니다-그리스 문화권에서 생활하는 이방계 그리스도인들을 위해 이 복음서를 작성했다고 일반적으로 보고 있습니다. (2)「루카복음서」의 구조와 내용 「루카복음서」는 아래와 같이 일곱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1,1~4: 머리말 2)1,5~2,52: 예수님의 유년기 3)3,1~4,13: 예수님의 공생활 준비기 4)4,14~9,50: 예수님의 갈릴래아 활동기 5)9,51~19,27: 예수님의 예루살렘 여정기 6)19,28~21,38: 예수님의 예루살렘 활동기 7)22,1~23,56: 예수님의 수난기 (3)「루카복음서」의 신학 사상 1)구원의 역사: 「루카복음서」는 구원역사의 시기를 계약의 시기와 예수님의 시기로 구분한 다른 복음 저자들과 달리 세 시기, 곧 '계약의 시기', '예수님의 시기' 및 '교회의 시기'로 구분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이 복음서는 「사도행전」과 반드시 함께 읽어야 합니다. 「사도행전」에서는 복음 말씀이 어떻게 예루살렘에서 유다와 사마리아, 그리고 그 당시 세상의 끝이라고 여겨지던 로마까지 퍼져 나가는지를 보여줍니다. 2)자비의 복음: 다른 복음서들에 비해 「루카복음서」는 죄의 용서를 강조하시는 예수님의 모습을 더 많이 담고 있습니다. "의인이 아니라 죄인을 불러 회개시키러"(루카 5,32) 오신 예수님께서는 한결같이 "아버지께서 자비하신 것처럼 너희도 자비로운 사람이 되어라"(루카 6,36)고 우리에게 가르쳐 주십니다. 「루카복음서」는 또한 가난하고 비천한 사람들, 또 병이 들고 소외된 이들에게 특별히 자비로운 관심을 두는 따뜻한 모습의 예수님을 전해줍니다. (4)「사도행전」의 구조와 내용 「사도행전」은 아래와 같이 다섯 부분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1)1,1~5: 머리말 2)1,6~5,42: 교회의 탄생 3)6,1~11,18: 박해와 성장 4)11,19~21,16: 세 차례 전도여행 5)21,17~28,31: 예루살렘에서 로마로 (5)「사도행전」의 신학적 특성 3단계의 구원의 역사 가운데 「사도행전」은 '교회의 시기' 또는 '성령의 시기'를 담고 있습니다. 이 시기를 대표하는 영웅들은 베드로 사도와 바오로 사도입니다. 예루살렘에서 주변 지역으로 그리스도교가 확산하는 모습을 담고 있는 「사도행전」 전반부의 주인공은 베드로지만, 소아시아와 그리스에서 활동한 바오로의 활약상은 「사도행전」의 후반부에 상세하게 실려 있습니다.
신희준 신부(서울대교구 사제평생교육원 담당)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