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약성경해설

로마서 해설

namsarang 2010. 1. 27. 20:14

로마서 해설


하느님 사랑에 대한 믿음을 실천해야


 신약성경 27권 가운데 21권이 '서간' 형식을 취하고 있는데, 그 가운데 무려 13권이 바오로 사도에 의해서 작성됐다 해서 '바오로 서간'이라 불립니다. 우리가 제일 먼저 만나게 될 서간은 「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인데, 총 16권으로 분량이 제일 많은 것만이 아니라 신약성경의 다른 어떤 책보다도 후대 그리스도교 신학에 끼친 영향력이 지대합니다. 우리는 아래에서 이 서간을 편의상 「로마서」라 지칭하겠습니다.
 
 (1)「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저자와 저술 연대 및 장소
 
「로마서」 저자가 사도 바오로라는 사실은 과거부터 오늘날까지 별다른 이견 없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57~58년경 3차례에 걸친 선교 여행을 마무리하면서 코린토에 머물던 사도 바오로는 장차 예루살렘을 거쳐 로마에 들렀다가 스페인에서 선교할 계획을 세우면서 로마 교회 신자들에게 자신을 미리 소개할 목적으로 이 서간을 작성하였습니다. 누가 언제 어떻게 로마 교회를 세웠는지는 확실하지 않지만, 이 서간이 작성 무렵에 로마에 상당히 크고도 명망이 높은 교회가 이미 있었다는 사실만큼은 확실합니다.
 
 (2)「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구조와 내용
 
「로마서」는 아래와 같이 네 부분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1) 1,1~15: 서문.
 가) 1,1~7: 인사.
 나) 1,8~15: 로마를 방문하려는 원의.
 
 2) 1,16~11,36: 교리적 가르침.
 가) 1,16~17: 복음의 힘-전체 주제의 소개.
 나) 1,18~4,25: 하느님의 심판과 믿음을 통한 의화.
 다) 5,1~8,39: 죽음에서 생명으로, 율법에서 영으로.
 라) 9,1~11,36: 이스라엘의 신비.
 
 3) 12,1~15,13: 윤리적 가르침.
 
 4) 15,14~16,27: 맺음말.
 가) 15,14~33: 사도 바오로의 사도직과 여행계획.
 나) 16,1~23: 끝 인사와 권고.
 다) 16,25~27: 종결 찬송.
 
 (3)「로마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 핵심 주제
 
 사도 바오로는 "의로운 이는 믿음으로 살 것이다"(로마 1,17)라는 「하바쿡서」 2장 4절의 말씀에 근거해서 전에 「갈라티아 신자들에게 보낸 서간」에서 간략하게 다루었던 '의화론(義化論)'을 「로마서」 1장 18절~11장 36절에서 상세하게 다뤘습니다. 여기서 '의화론'이란 인간이 어떻게 하면 의롭게 돼서 구원을 받을 수 있는지를 말해주는 사상입니다.
 
 유다교에서는 전통적으로 인간이 율법의 실천과 선행을 통한 공로로 구원을 받는다고 가르쳤지만, 사도 바오로에 의하면 인간은 율법의 실천과 선행으로는 구원에 다다를 수 없고, 오로지 우리 인간을 위해 십자가 위에서 희생제물이 돼주신 예수 그리스도를 믿음으로써만 구원을 받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율법의 실천을 통해 공로를 쌓는 것으로 구원을 받을 수 없다고 해서, 아무 것도 안 하면서 그저 말로만 믿으면 구원을 받을 수 있는 것은 결코 아닙니다. 실천이 없는 믿음은 헛된 믿음이기 때문입니다. 믿음으로 구원을 받을 수 있다는 말은 구원이 선행을 통해 인간 능력만으로 확보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선물, 곧 '은총'이란 뜻입니다. 인간이 의로워질 수 있는 것은 그가 능력이 있어서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우리 인간을 '사랑'하시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