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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itamin, 한 알의 혁명 독(毒)이냐 약(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namsarang 2010. 1. 26. 21:59

Vitamin, 한 알의 혁명 독(毒)이냐 약(藥)이냐 그것이 문제로다

비타민 B 비타민 C 빈속에 먹으면 소용 없어 식후 섭취가 가장 좋아
비타민 E 비타민 K는 상극 비타민 A 많이 먹으면 부작용 유발

부엌 식탁이나 사무실 책상 위에 하나 이상씩은 올려져 있을 법한 비타민제. 바닥 한구석에, 서류 뭉치 밑에 언제 산 것인지(또는 받은 것인지) 모를 비타민이 굴러다닐 수도 있다.


그런데 이번 설을 즈음해서 새로운 비타민제가 하나 더 생길지도 모른다. 롯데백화점이 설 연휴를 앞두고 설 선물세트를 예약 판매한 결과 비타민을 비롯한 건강식품이 전체 판매의 37%를 기록해 가장 많이 팔렸다.

롯데백화점 최원일 식품부문장은 "소비자들 사이에서 '건강이 최고'라는 인식이 자리 잡으면서 선물세트 중 비타민 등 건강식품이 최고 인기 품목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너무나 익숙해진 비타민. 하지만 우리는 비타민에 대해 얼마나 알고 있을까?



발견 순서대로 알파벳 A·B·C 등 붙어

안녕하세요, 저는 비타민C입니다. 제 이름만 들어도 '신맛'이 생각나신다고요? 겨울철에 많이 먹는 귤에서 저를 쉽게 만나실 수 있죠. 저희 가족 이름에 알파벳의 대문자가 붙은 것은 사람들이 발견한 순서에 따라 A·B·C 등을 붙였기 때문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저희 가족(비타민)을 알약으로 생각하지만 사실 약품이 아닙니다. 비타민은 적은 양으로 신체 기능〈표 참고〉을 조절하는 영양소입니다. 사람의 몸 안에서 만들어지지 않거나 만들어지더라도 충분하지 않아 식품 등을 통해 섭취해야 합니다. 많은 양이 필요하지는 않지만, 부족할 경우 영양소의 대사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야맹증, 피부 질환 등 각종 증세가 나타나죠. 저(비타민C)를 예로 들면 하루에 0.1g 정도 섭취를 해야 하는데 충분하지 않으면 잇몸에서 피가 나고 면역력이 떨어지며 쉽게 피곤해집니다.



비타민도 궁합이 있다

저희 가족은 다양한 음식을 통해 자연스레 만나는 게 좋지만 바쁜 현대인들이 일일이 찾아서 챙기기가 쉽나요. 그래서 섭취하기 편하게 알약 형태로 만든 게 흔히 보는 비타민제입니다. 비타민 한 종류만 갖고 만들기도 하고(단일 비타민제), 몇 가지 종류를 섞어서 만들기도 하고(복합 비타민제), 거의 모든 비타민을 포함하도록 만든(종합 비타민제) 제품도 있습니다. 동원F&B가 수입하는 미국 브랜드 GNC의 '메가맨'을 예로 들면 비타민B·C와 미네랄 등 50여 가지의 영양소가 담겨 있습니다.

비타민제를 먹을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저희 가족은 각각의 역할이나 성격이 다르니까요. 철분제는 공복에 먹는 게 좋다고 하지만, 비타민B와 비타민C는 빈속에 먹으면 빠르게 흡수돼 소변으로 배출될 수 있습니다. 비타민B는 식사중이나 식후에 먹는 게 좋고, 비타민C는 산성이기 때문에 속이 쓰릴 수 있어 위가 약하거나 소화 기능이 좋지 않은 사람은 식후에 먹는 게 낫습니다.

비타민은 서로 궁합이 맞는 종류가 있는가 하면 같이 먹으면 좋지 않은 것도 있습니다. 비타민B군은 8가지 종류가 있는데, 다들 동시에 작용을 하기 때문에 한 가지가 부족하다는 것은 다른 B군도 부족하다는 것을 뜻합니다.

따라서 비타민B군은 골고루 균형있게 섭취해야 합니다. 비타민C와 비타민E는 대표적인 항산화 비타민으로 두 가지 비타민을 함께 먹으면 항산화 효과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에 비해 비타민E를 과잉 섭취할 경우 비타민K의 흡수를 방해, 혈소판 응고를 감소시켜 수술 후 출혈 과다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몸에 좋다고 무조건 많이 먹어서는 안 됩니다. 과다 섭취하면 오히려 해가 될 수도 있습니다. 비타민B·C처럼 물에 녹는 비타민은 소변으로 배출돼 그나마 괜찮다고 하지만 비타민A 같은 지용성 비타민은 몸 안에 쌓여 심혈관계 손상 등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