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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천연 원료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제는 합성비타민제보다 흡수율과 항산화 효과가 높지만 최고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 ▲ 천연 원료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제는 합성비타민제보다 흡수율과 항산화 효과가 높지만 최고 10배 가까이 비싸다는 것이 단점이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spphoto@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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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매일 복용하는 비타민제는 어떤 원료로 만든 것일까?
비타민제는 원료에 따라 합성비타민제과 천연비타민제으로 나눈다. 현재 시중에 판매되는 비타민제의 90% 이상은 합성비타민제다. 합성비타민제는 원유의 정제 과정에서 나오는 부산물을 화학적으로 재조성해서 만든다. 그러나 대부분의 천연비타민제도 100% 천연 원료만으로 만들지는 않는다. 식품의약품안전청 규정에 따르면 인공향, 합성착색료, 합성보존료 등이 없으며 화학적 공정을 거치지 않고 만든 비타민제는 '천연'이라는 표기를 쓸 수 있다. 일반적으로 천연비타민은 합성비타민에 천연 추출물이나 분말 등을 첨가하거나, 천연 원료에서 엑기스를 추출한 뒤 비타민 함량과 흡수율을 높이기 위해 이를 화학적으로 변형하거나, 천연 원료를 엑기스로 추출하는 등 크게 3가지 방법으로 제조하는데 이중 천연 원료를 엑기스로 추출하는 세번째 방법으로 제조된 것만 100% 천연비타민이다.
◆천연비타민제, 다양한 성분 포함하고 흡수 좋아
그렇다면 천연비타민제와 합성비타민제의 효능은 어떤 차이가 있을까? 합성비타민제도 과일이나 음식물에 들어 있는 자연 상태의 비타민 분자 구조와 동일하기 때문에 우리 몸에서 같은 효과를 발휘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그러나 일부 전문가는 합성비타민이 천연비타민의 구조와 완전히 같지 않아 효능이 다소 떨어진다는 주장도 한다.
합성비타민제는 비타민 단일 성분만 들어 있지만 천연비타민제는 비타민 성분 외에 플라보노이드 등 여러 유익한 성분이 포함돼 있다는 점도 차이점이다. 여에스더 에스더클리닉 원장은 "이런 추가 성분이 천연비타민제의 효능을 배가시킨다. 예를 들어 감귤에서 추출한 천연비타민C 제품이 합성비타민C 제품보다 천천히 흡수돼 항산화 효과를 발휘하는 시간이 더 긴데, 이것이 플라보노이드 성분 덕분"이라고 말했다.
체내 흡수율이 천연비타민제가 더 높다는 주장도 있다. 성상현 서울대 약대 교수는 "천연비타민은 흡수율이 합성비타민보다 높아 같은 양을 먹어도 흡수가 더 잘되고, 당연히 효과도 높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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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성비타민보다 가격 최고 10배 비싸
그러나 천연비타민제는 합성비타민제보다 최고 10배 가까이 비싸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필요에 따라 합성비타민제와 천연비타민제를 적절히 나눠 섭취할 것을 권장한다.
시중에서 판매하는 종합비타민제는 합성비타민으로만 구성된 제품이 있고, 합성비타민과 천연비타민이 섞여 있는 제품도 있다. '천연종합비타민제'로 표기된 제품도 대부분 천연과 합성비타민이 섞여 있다. 따라서 용기의 원료명 표기에서 어느 비타민이 합성이고, 어느 비타민이 천연인지 살펴보는 게 필요하다. 예를 들어 원료명이 '이세로라 추출물(비타민C)'과 같이 '00추출물'이라고 쓰인 것은 천연 원료이며 '비타민C'나 '아스코르빈산' 등 화학구조만 쓰여 있는 것은 합성 원료이다.
비타민B와 C는 합성과 천연 제품 모두 분자 구조가 같고, 많이 먹어도 독성이 거의 없는 수용성 비타민이라 구태여 값비싼 천연비타민제를 먹을 필요는 없다. 그러나 비타민E 등 지용성 비타민은 천연과 합성의 분자구조가 다르다. 여에스더 원장은 "합성비타민E 제제를 별도로 복용하면 심장병 위험이 오히려 높아진다는 외국 연구 결과도 있다. 그러나 견과류 등에 들어있는 자연 상태의 비타민E는 심장병 등에 좋으므로, 비타민E는 음식물 또는 천연 제품을 통해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