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립선암 발병과 관련되는 두가지 요인은 노화와 식습관이다. 노화는 사람 힘으로 막을 수 없으므로 사실상 무엇을 어떻게 먹느냐가 전립선암 발병에 영향을 미친다. 채소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있는데 특히 토마토, 마늘, 녹차는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과학적으로 잘 증명돼 있다.
첫째, 전립선암 예방 효과가 가장 높은 것은 토마토다. 토마토 속 '라이코펜' 성분이 암을 예방하는데, 라이코펜은 날 것일 때보다 조리할 때, 특히 기름과 함께 조리할 때 흡수율이 높아진다. 미국인은 라이코펜의 약 80%를 스파게티나 피자 등으로 섭취하지만 한국인은 토마토를 조리해 먹는 경우가 드물기 때문에 라이코펜 함량이 높은 케첩으로 먹거나 올리브유 등 기름과 함께 먹는 것이 좋다. 100g당 라이코펜 함량은 토마토 케첩 20㎎, 토마토주스 9.3㎎, 토마토 3.0㎎이다. 암 예방 효과를 보려면 라이코펜을 하루 15~30㎎ 섭취해야 하므로 토마토 케첩은 6큰술(90g), 토마토 주스는 한컵(200g), 토마토는 2~3개(500~750g)를 먹어야 한다.
둘째, 마늘은 가급적 생것으로 먹는 것이 좋다. 마늘의 매운 맛을 내는 '알리신' 성분은 전립선 세포의 돌연변이를 막고 암세포 크기를 줄여 전립선암 예방 효과를 나타낸다. 알리신은 30분 이상 가열하면 90% 가량 파괴되므로 생으로 먹는 것이 가장 좋다. 전립선암 예방을 위해서는 하루 생마늘 2~3쪽(마늘 6~9g)을 먹어야 하며 삶거나 굽는다면 20~30개를 먹어야 한다.
셋째, 녹차는 떫은 맛을 내는 '카테킨' 성분이 전립선암 세포의 밥줄인 신생혈관의 생성을 차단해서 전립선암을 예방한다. 카테킨 200~500㎎을 섭취해야 예방효과가 나타나므로 녹차를 하루에 최소 5~10잔 마셔야 한다.
한편 최근 전립선비대증 치료제가 전립선암도 예방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발표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의 성분 중 하나는 '두타스테리드'인데, 이는 체내에서 남성호르몬이 강력한 호르몬인 DHT로 변하는 것을 막아 전립선 조직이 커지지 않도록 막아준다. 미국 워싱턴대병원 비뇨기과 연구팀은 전립선암 역시 남성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증상이 심해지므로 이 성분이 전립선암도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일반인을 대상으로 실험한 결과 두타스테리드가 전립선암 발병률을 22.8%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용태 한양대병원 비뇨기과 교수는 "이 약은 전문의 처방을 받아야 복용할 수 있으며, 예방을 위해 이 약을 복용하려면 전립선특이항원(PSA) 검사를 정기적으로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홍유미 헬스조선 기자 hym@chosun.com
도움말=천준 고대안암병원 교수, 진옥현 연세우노비뇨기과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