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해설

사무엘기 해설

namsarang 2010. 1. 31. 19:21

사무엘기 해설


상ㆍ하권으로 이뤄져 있는 '사무엘기'(Liber Samuhelis)는 열왕기 및 역대기와 더불어 왕들의 역사를 담고 있는 책으로서, 특별히 이스라엘 왕국 건국기를 당시 중심 인물들이던 사무엘과 사울, 다윗을 중심으로 전해주고 있습니다.
 
 (1) 저자와 명칭
 사무엘기는 오랫동안 사무엘에 의해 쓰여진 단일 작품이라고 믿어져 왔지만, 오늘날에는 독립된 다섯 개의 이야기들, 즉 '계약 궤 이야기'(1사무 4,1~7,1; 2사무 6장), '사울의 흥망 이야기'(1사무 9~31장), '다윗의 등극 이야기'(1사무 16~2사무 5장; 8장), '나탄의 예언'(2사무 7,1~16), '다윗의 왕궁사'(2사무 9~20; 1열왕 1~2장)가 여러 가지 보충 자료들과 함께 왕정에 대해 비판적 시각을 지녔던 신명기계 학자들에 의해 편집된 작품이라고 보고 있습니다.
 히브리어 성경에서는 이 책을 마지막 판관으로서, 사울과 다윗이 왕으로 등극하는 데에 결정적 영향력을 끼친 '킹 메이커' 사무엘의 이름에 따라 사무엘기라고 불러 왔습니다. 하지만 그리스어 성경인 70인역(Septuaginta)에서는 이 책을 열왕기와 합쳐 모두 '왕국기'(Βασιλειων)라고 부르면서 4권으로 분리했습니다. 다시 말하자면 1ㆍ2 왕국기는 오늘날의 사무엘기이고, 3ㆍ4 왕국기는 오늘날의 열왕기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래서 라틴어 성경인 불가타(Vulgata)에서도 이 책을 '열왕기'(Libri Regnorum)라고 지칭했습니다. 하지만 새 성경에서는 다시금 원문인 히브리어 성경의 전통에 따라 이 책의 명칭을 사무엘기로 정했습니다.
 
 (2) 구조와 내용
 사무엘기는 이 책의 주요 인물들에 따라 아래와 같이 구성돼 있습니다:
 1 1사무 1~7장 : 사무엘과 계약 궤
 자녀가 없던 한나는 성전에서 서원을 한 덕분에 사무엘을 낳습니다. 서원한 대로 하느님께 봉헌된 사무엘은 엘리 사제의 지도를 받아 하느님의 부르심을 받고 판관이 됩니다. 사무엘은 이스라엘에 쳐들어와 계약 궤를 빼앗으면서 이스라엘을 위협하는 필리스티아인들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에 안정과 평화를 가져옵니다.
 2 1사무 8~15장 : 사무엘과 사울
 사무엘은 나이가 많아지면서 두 아들을 판관으로 내세우지만, 이스라엘 백성은 무능한 그들 대신에 다른 나라처럼 왕을 세워 다스리게 해달라고 요청합니다. 그래서 사무엘은 벤야민 지파 키스의 아들인 사울을 이스라엘 최초의 왕으로 세웁니다. 왕이 된 사울은 싸우는 전쟁마다 승승장구하며 자신의 왕위를 굳히지만 결국 사무엘의 버림을 받습니다.
 3 1사무 16장~2사무 1장 : 사울과 다윗
 사무엘은 사울 대신에 베들레헴 출신 이사이의 아들 다윗을 왕으로 지목합니다. 필리스티아 장사인 골리앗을 돌팔매질로 죽이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한 다윗은 치르는 전쟁마다 승리하면서 이스라엘의 새로운 희망으로 떠오릅니다. 이런 다윗을 시기한 사울은 다윗을 죽이려고 몇차례 시도하지만, 슬기로운 다윗은 사울이 길보아 산에서 전사할 때까지 외국에서 망명생활을 하면서 살아남는 데 성공합니다.
 4 2사무 2~20장 : 다윗
 사울의 죽음 후에 유다의 왕이 된 다윗은 사울의 아들인 이스 보셋을 물리치고 이스라엘의 왕으로 등극합니다. 그는 예루살렘을 점령해서 자신의 수도로 삼은 뒤에 이스라엘 주변의 모든 민족들을 제압하고, 또 계약 궤를 예루살렘으로 모시면서 자신의 왕권을 확고하게 다지는 데에 성공합니다. 결국 하느님께서는 예언자 나탄을 통해 영원히 흔들리지 않을 다윗의 왕조를 세워주시겠다고 다윗에게 약속해 주십니다. 그 후에 다윗은 계속해서 파란만장한 경험을 하게 되지만 모든 역경을 이겨내고 왕위를 굳건히 지킵니다.
 5 2사무 21~24장 : 부록
 
 (3) 핵심 신학 사상
 사무엘기는 이스라엘이 자랑하는 성왕 다윗의 이야기를 전해주면서도 다윗의 부정적 면모를 들추어내는 데에 주저하지 않습니다. 그리고 왕정에 대한 긍정적 평가보다는 부정적 평가를 보다 전면에 내세웁니다. 이로써 사무엘기는 이스라엘의 참된 왕은 사울도 다윗도 아니라 바로 하느님이심을 멋있게 보여줍니다.
 왕 역시 인간일 뿐이기에 하느님의 말씀을 따를 때에만 복을 받습니다. 그렇다면 우리 역시 세상의 권력에 집착하거나 복종하기보다는 참 왕이신 하느님의 말씀을 따라 복음적으로 살 수 있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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