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흥' 대신 '보람' 택한 동창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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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옥초등학교 7회 졸업생들과 희망의집 공부방 어린이들이 주주동물원 견학에 앞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동창회 하면 흔히 술 마시고 노래하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서울 금옥초등학교 7회 졸업생들은 일반적으로 일회성의 노는 모임으로 끝나는 동창회를 지속적으로 봉사하는 모임으로 변화시켰다. 이들의 주무대는 서울시 강북구 미아7동 희망의집 공부방. 동창회원들은 매달 셋째주 토요일이면 공부방을 이용하는 저소득가정 아이들에게 축구를 가르친다. 공부방 근처 미양초등학교에서 한바탕 뛰어 논 후 아이들과 자장면, 카레라이스 등 맛있는 점심을 해먹는다. 비가 오거나 날씨가 너무 추워 운동을 할 수 없을 때에는 영어마을, 영화관, 동물원 등으로 견학을 가기도 한다. 이들이 이곳에서 봉사를 시작한 것은 2005년말. 어렸을 때부터 축구를 좋아하던 진상현(50)씨가 봉사할 곳을 찾던 중 서울대교구 사목공제회에서 일하는 동창 최옥명(안젤라)씨 도움으로 이곳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동창 6명으로 시작한 것이 참여 인원이 점점 늘어나 지금은 열댓명이 주축이 돼 동창회 차원에서 봉사가 이뤄지고 있다. 조직화한 동창회 차원의 봉사라 지속적이고 안정적으로 운영될 뿐만 아니라 대학생 봉사자들과 달리 아이 양육 경험이 있는 부모들이라 능수능란하게 아이들을 대하는 것도 큰 장점이다. 동창회의 나눔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모교에 결식아동이 재학생의 10%가 넘는다는 소식을 접하고 지난해부터 10여명의 급식비를 꾸준히 지원하고 있다. 이전에는 경기도 고양시 애덕의집에서 운영하는 소울카페에서 잔디깎기, 창문닦기 등 노력 봉사를 하기도 했다. 희망의집 공부방 윤영애(막달레나) 원장은 "동창회원들이 공부방을 이용하는 어린이들에게 운동 시간을 마련해 줄 뿐만 아니라 나눔의 삶을 직접 몸으로 보여주고 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최옥명씨는 "35년 전 친구들을 봉사활동을 통해 다시 만나니 결속력도 생기고 보람도 느낀다"며 "동창회같은 소규모 단체들이 사회복지시설과 연계해서 꾸준히 봉사해 사회의 어두운 한 부분을 밝히는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사회복지단체 연결 문의 : 02-727-2248, 서울가톨릭사회복지회 김민경 기자 mksophia@pbc.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