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리 의장성명 지지”..’공격’ 적시 대신 ’규탄’은 빠져
모든 분쟁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6자회담 복귀 권고
제17차 아세안지역안보포럼(ARF) 외교장관 회의가 24일 오후 "천안함 사건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의장성명을 지지한다"는 내용의 의장성명을 채택했다. ARF 의장성명은 그러나 안보리 의장성명보다는 표현의 수위가 낮았다.
ARF는 23일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린 회의가 폐막된 지 하루만에 의장국 베트남이 각국의 의견을 수렴해 이날 오후 8시(현지시각) 자체 홈페이지에 의장성명을 공개했다. 회원국간에 의견이 엇갈려 진통을 거듭한 끝에 최종 채택된 의장성명은 천안함이 ‘공격(attack)’을 받아 침몰했다고 적시했으나 이 공격을 규탄(condemn)한다는 안보리 의장 성명의 표현은 담지 못했다.
ARF 의장성명은 천안함 사건 관련 내용을 담은 8항에서 “2010년 3월26일 공격으로 초래된 대한민국 함정 천안함의 침몰에 깊은 우려(deep concern)를 표명하고 대한민국 정부의 이 사건에 따른 인명손실에 대해 애도를 표하였다”고 밝혔다.
8항은 이어 “장관들은 한반도와 지역, 평화. 안정 유지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관련 당사국들이 모든 분쟁을 평화적 수단으로 해결할 것으로 촉구했다”며 “이런 맥락에서 장관들은 7월9일 발표된 유엔 안보리 의장성명에 대한 지지를 표명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안보리 성명에는 “안보리는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attack)을 규탄한다(condemn)”는 핵심내용이 들어있었으나 ARF 의장성명에는 이 문구가 빠졌다.
이에 앞서 아세안+3(한중일) 외교장관 회의가 22일 채택한 의장성명은 안보리 의장성명이 천안함 침몰을 초래한 공격(attack)에 대한 안보리의 규탄(condemnation)을 포함하고 있다는 내용을 적시했다.
의장성명은 또 9항에서 북핵 문제와 6자회담 문제를 언급, “장관들은 완전하고 검증가능한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지지를 재확인했고 당사국들이 6자회담에 복귀할 것을 권고하였다”고 강조했다. 이는 포괄적 대북제재 내용을 담은 유엔 결의안 1718호와 1874호의 이행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정부 당국자는 “이번 ARF 의장성명은 북한의 도발과 공격을 규탄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위해 무력사용을 하지 말라는 충분한 메시지가 담겼다고 본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