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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核은 민족의 核… 남조선 인민들도 찬탄"

namsarang 2010. 7. 31. 14:36

"우리 核은 민족의 核… 남조선 인민들도 찬탄"

 

北 2006년 1차 核실험 한달 후… 노동당 선전부 부부장 '육성 강연' 입수
"쌀·전기 문제만 해결되면 어떤 제재에도 끄떡 없어"
"우린 中의 가장 큰 대문… 中은 제재 동참 못할 것… 전쟁나면 南 70% 죽어"

"남조선이 우리의 핵 실험(2006년 10월)에 대해 상당히 지지를 표하고 있다. '북의 핵은 앞으로 우리 민족의 핵이다. 위대한 북이여 힘을 내라. 우리(남)가 못한 것을 맡아서 해달라'는 찬탄의 목소리가 상당히 높다."

"우리(북)가 쌀문제나 전기문제 같은 전략적인 문제만 해결할 수 있다면 그 어떤 (대북) 제재에도 끄떡없을 것이다."

북한 노동당 선전선동부(선전부) 부부장이 2006년 11월 평양에서 고위 간부들을 모아놓고 한 말이다. 본지는 지난 23일 보도에 이어 선전부 부부장의 육성 강연이 담긴 두 번째 녹음 파일을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으로부터 단독 입수했다. 강연 내용은 2006년 10월 1차 핵 실험을 미화·찬양하면서 1993년 이후 북핵문제를 둘러싼 국제 정세를 '자기 입맛대로' 설명한 것이다. 당시 선전부 부부장은 길수암·김택성·박민수·송기작·허재억·권혁봉·이춘구 등이 맡고 있었지만 이 강연의 목소리 주인공이 누군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다음은 주요 내용이다.

"남조선 인민들, 우리(북) 핵 보유에 지지 목소리 높다"

선전부 부부장은 "핵 실험을 성공적으로 진행한 지 한 달이 지났다. 진보적 인류의 전체 마음이 우리에게 쏠리고 있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한나라당을 비롯한 보수세력은 김대중의 햇볕정책 때문에 북조선이 핵무기를 가졌다고 떠들지만 남조선 인민들은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그들은) '지금까지 미국에 바치던 자금을 북에 바쳐야 한다. 전쟁에 나서는 미국의 행동을 막아야 한다'며 우리(북)의 핵 보유에 대한 지지 목소리가 높다"고 말했다.

부부장은 또 미국이 개성공단·금강산 관광을 중단하라는 압력을 가하고 있지만 "열린우리당 김근태 대표가 개성공단을 방문했다. 이것은 공개적으로 미국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못하겠다는 소리"라고 밝혔다. 미국은 북한에 유입된 현금이 핵 개발에 사용될 수 있다고 우려하지만 "남조선에선 '왜 미국은 전쟁 시기 죽은 병사들의 유골을 가져간다고 2500만달러를 북에 주는가. 그건 외화가 아닌가'라고 반문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남한 주민들의 이런 반응은 "그들이 진보적이어서가 절대 아니다. 후과(좋지 못한 결과)가 두려워서이다"라고 말했다. 부부장은 '남조선 출판·보도 자료'를 언급하며 "전쟁이 일어나면 남조선 주민 70%가 죽는다. 경제의 92%가 잿더미가 된다. 돈으로 21조원가량이 잿가루가 된다고 한다"고 말했다. 이런 전쟁 공포가 "우리(북)를 지지하게 만드는 것"이란 말도 했다.

"유엔 제재 효과 없어"

부부장은 핵 실험 직후 유엔 제재 1718호가 채택된 사실을 밝히면서도 "효과는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해상·항공 봉쇄가 있어야 (제재가) 효과를 낼 수 있는데 이런 조항 자체가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제재 조항을 보면 고급 손목시계, 고급 승용차, 화장품 등의 목록들이 있다. 이런 것에 제재를 해봐야 우리(북)한테 크게 작용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어 "우리는 지난 50년 동안 제재 속에서 살았기 때문에 면역이 형성될 만큼 됐다. 웬만한 제재는 통할 수 없다"고 말했다. 쌀·전기문제만 해결되면 버틸 수 있다고 했는데, 당시 북한은 매년 남한에서 40만~50만t의 쌀을 받고 있었다. 그는 "중국이 (유엔) 제재에 동참했지만 우리(북)의 체제를 자극할 수 있는 제재에는 동참할 수 없다"며 "우리가 중국의 가장 큰 대문이다. 이 대문을 (미국에) 열어주면 어떻게 되겠는가"라고 말했다.

특히 부부장은 미국이 전쟁으로 나온다면 "남조선과 일본, 태평양의 미군 기지를 소멸하고 워싱턴·시카고·뉴욕 등을 타격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본은 해안선을 따라 51개의 핵발전소가, 미국은 해안선을 따라 102개의 핵발전소가 있는데 그 중 하나가 파괴될 때 히로시마 원폭(原爆)의 350배 위력에 달한다"며 "그러나 북조선은 선제 타격을 받아도 20~25분 내에 다 자기의 지하 갱도에 들어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1994년 1차 북핵 위기를 봉합한 미북 제네바 합의에 대해선 "우리의 담력과 배짱에 의해서 클린턴 행정부가 머리를 숙이고 우리에게 무엇 무엇(경수로와 중유) 주겠다고 했으니까 조선의 승리"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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