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낮 서울광장에서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에 참가한 27개국 300여명의 청소년이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고 있다.
27개국 292명 청소년, 서울광장서 태권도 품새 시연
- 나쁜 습관 적은 송판도 격파
- 외국인 수련생 서울 중심서 태권도 품새 시연 처음
전 세계 27개국에서 모인 292명의 청소년들이 하얀 태권도복을 입고 서울시청 광장에 섰다. 우렁찬 기합으로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는 모습에 지나가던 시민들도 발길을 멈추고 신기한 듯 바라봤다.
7월 30일 정오 서울시청 앞 광장. '제2회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에 참가한 청소년 수련생들이 지난 26일부터 틈틈이 수련해온 품새 실력을 뽐내기 위해 모였다.
각국에서 날아온 참가자들은 이번 캠프에서 품새 지도를 맡은 김경찬 전 대한태권도협회 품새심판위원장의 구호에 맞춰 숙련되진 않았지만 절도 있는 동작을 선보이며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수련생들이 서울의 중심에서 태권도 품새를 시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 지나가던 시민들과 버스에 타고 있던 시민들은 좀처럼 볼 수 없는 낯선 광경을 흥미 있게 지켜봤다.
품새를 마친 후, 캠프 참가자들은 자신의 나쁜 버릇을 적은 송판을 격파했다. 이 송판 격파는 지난해 제1회 캠프에서도 참가자와 관계자에게 호평을 받았던 프로그램.
나쁜 습관을 반드시 떨쳐버리겠다는 각오를 한 듯, 참가자들은 정권 지르기 또는 발차기로 송판을 격파해 날려버렸다. 어떤 참가자는 큰 소리로 기합을 지르며 머리로 송판을 쪼개 동료 참가자들과 취재진, 시민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여기서 격파된 송판은 서울시청 광장에서의 다짐을 잊지 않기 위해 참가자가 직접 소장하게 된다. 태권도진흥재단 측은 "성장기에 있는 참가자들이 송판을 격파한 추억을 떠올리며 좋은 습관을 실천하도록 계속 노력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태권도진흥재단과 세계태권도연맹이 공동주최하는 세계청소년태권도캠프는 성장기 청소년들이 태권도 수련을 통해 올바른 가치관을 형성하고 올림픽 정신을 실천토록 하기 위해 개최되는 행사로 오는 26일부터 31일까지 서울과 전북도 무주에서 진행되고 있다.
2013년 태권도공원 완공 후에도 태권도문화엑스포와 함께 태권도진흥재단이 주최하는 핵심 행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한편, 30일 오후 서울시 관광을 마친 캠프 참가자들은 저녁 그랜드 힐튼 호텔에서 환송만찬을 가진 후, 오는 31일 모든 일정을 마치고 자국으로 돌아간다.
이교덕 태권도조선 기자 doc2kyo@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