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74> 트라파니의 성 알베르토(8월 7일)

namsarang 2010. 8. 2. 21:14

[금주의 성인]

 

<74> 트라파니의 성 알베르토(8월 7일)


   1250?~1306, 이탈리아 시칠리아 트라파니 출생. 사제. 트라파니의 수호성인.
 


 트라파니의 성 알베르토는 이탈리아 시칠리아섬 전역을 돌아다니며 복음을 선포한 사제입니다.

 성인은 태어나기 전부터 카르멜산의 성모에게 봉헌됐습니다. 성인의 부모는 하느님께 아들을 낳게 해달라고 기도하면서 만일 아들을 낳으면 카르멜산의 성모에게 바치겠다고 약속했기 때문입니다.

 성인의 부모는 아들을 얻게 되자 하느님과 약속대로 성인을 카르멜회에 보냅니다. 수도원에서 자란 성인은 자연스레 카르멜회에 입회한 뒤 사제가 됩니다. 성인은 이후 시칠리아섬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며 명설교가로 이름을 떨칩니다. 그는 특히 시칠리아 내 유다인들을 개종시키는 데 큰 역할을 했습니다.

 성인은 시칠리아 메시나시에서 기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도시 간 전쟁이 벌어졌을 때 메시나시는 적들에게 포위돼 식량공급이 끊긴 상태였습니다. 도시 주민 전체가 굶어죽을 지경에 이르자 메시나 시장은 성인에게 하느님께 도움을 청해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성인은 메시나시를 위한 미사를 봉헌했습니다. 그러자 다음날 식량을 실은 배 3척이 적의 포위망을 뚫고 무사히 메시나시에 도착했다고 합니다.

 성인은 숨을 거두기 몇년 전부터 수도원에서 은수생활을 하며 영성수련에 몰두했습니다. 1306년 선종한 성인은 1476년 교황 식스토 6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가톨릭교회가 1454년 성인에 대한 공경을 공식 인정하자 카르멜회를 중심으로 유럽 전역에서 현양운동이 일어났습니다.

 또 한때 유럽에서는 '성 알베르토 우물'이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성인 유해가 잠겼던 우물에서 치유기적이 일어나자 너도나도 우물을 파고 성인 유해를 침수시켰기 때문입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