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 필립보 베니시오(St. Philp Benizi) 8월23일

namsarang 2010. 8. 22. 22:37

[금주의성인]

 

성 필립보 베니시오(St. Philp Benizi) 8월23일


치유기적 일으킨 명 설교가, 의사 삶 대산 마리아의 종 수도회 입회, 수도원장 역임
1233~1285. 이탈리아 피렌체 출생. 사제. 마리아의 종 수도회 총장. 증거자.
  


   성 필립보 베니시오는 이탈리아 피렌체 귀족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준수한 외모에 머리도 좋았습니다. 겸손한 성품까지 갖춰 요즘말로 하면 '엄친아 중 엄친아'였던 셈입니다.

 성인은 아버지 바람대로 의대에 진학해 의사가 됩니다. 하지만 어렸을 때부터 수도자의 삶을 동경한데다 성모신심이 남달랐던 그는 결국 1년 만에 의사생활을 접고 마리아의 종 수도회에 입회합니다.

 그는 주위 기대와 주목을 한 몸에 받는 삶이 부담스러웠습니다. 그래서 수도회에 입회하면서 새 삶을 살겠다는 생각으로 자신의 신분과 학력을 숨겼습니다. 하지만 그는 주머니 속 송곳과 같아 드러나지 않을 수가 없었습니다.

 그는 신학과 철학에 대한 뛰어난 이해와 마음을 움직이는 설교로 금세 유명해졌습니다. 수도회에 들어간 지 4년 만에 사제품을 받았고 또 4년 뒤 수도원장에 올랐습니다.

 그는 선교사로도 활약했습니다. 고향 이탈리아뿐만 아니라 네덜란드와 독일에서도 명설교로 수많은 이들을 하느님께 이끌었습니다.

 그는 치유기적을 일으키기도 했습니다. 길을 가던 중 한 나병환자가 구걸하자 아무 것도 줄 것이 없던 그는 자신이 걸치고 있던 망토를 주었습니다. 성인의 망토를 걸친 나병환자는 즉시 나병이 깨끗이 나았다고 합니다.

 그는 마리아의 종 수도회 총장으로 추대됐고 교황 후보로 거론되기까지 했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가 교황 선거에 나가길 원했지만 그는 새 교황(그레고리오 10세)이 선출될 때까지 산 속 동굴에 숨어 지냈습니다.

 그는 누가 봐도 살아있는 성인이었지만 정작 스스로를 하느님 앞에 나약한 죄인으로 여겼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하느님께 선택받지 못해 지옥에 떨어질까 두려워 성모님께 전구를 청하며 매 순간 회개기도를 드렸다고 합니다.

 그는 자신의 죽음을 예언한 듯 수도회 총장직을 물러난 1285년 기도 중에 숨을 거둡니다. 성인 유해는 이탈리아 움브리아 토디에 있는 마리아의 종 수도회 성당에 안치돼 있습니다. 교황 클레멘스 10세는 1671년 그를 성인품에 올렸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