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그림

오리엔탈리즘 회화

namsarang 2010. 8. 7. 14:43

[서정욱 미술토크]

오리엔탈리즘 회화

  • 글·컨텐츠·사진 제공_서정욱
                                  ▲ [서정욱 미술토크] 오리엔탈리즘 회화

서구 즉, 유럽인들은 자신과는 다른 오리엔트 문화에 대해 많은 관심과 신비감을 가지고 있었으나 동시에 오리엔트는 미개하고, 관능적이고, 야만적인 문명이라고 생각하였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시각을 일컬어 오리엔탈리즘이라고 합니다.

오리엔탈리즘이 드러난 미술 작품들이 있습니다. 보시죠.
들라크루아의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입니다.

                                          사르다나팔루스의 죽음-들라크루아

이 이야기는 아시리아 왕 사르다나팔루스가  적에게 패하게 되자 적들이 궁전에 난입하기 전 자신의 애첩과 애마를 죽이고 자신도 불에 타죽는 비극적 광경을 그려낸  작품입니다.

들라크루아는 낭만주의화가답게 잔인하고 참혹한 죽음의 장면을 광기와 혼란을 가득 채워 역동적으로 그려냈습니다. 수많은 보석, 풍만한 나체의 여인, 붉은 침대 등 터키 풍으로 꾸며진 공간은 동양의 신비감을 자아냅니다. 그런데 좀 이상하지 않나요.

왕 사르다나팔루스는 너무도 담담히 그 참혹한 죽음의 장면들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이런 참담한 순간에 왕은 정말 자신이 사랑하는 사람들이 죽어가는 것을 이렇게 태연하게 바라볼 수 있었을까요?

이 그림은 동양을 미개하고 잔인하며 폭력적으로 본 서양의 시각이 내포되어 있었던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는 작품입니다.

들라크루아의 또 다른 작품 '키오스섬의 학살'을 보시죠.

                                        십자군의 성 콘스탄티노플 입성-들라크루아
 
                                                키오스섬의학살-들라크루아
이 그림에는 1822년 그리스 독립전쟁 때 오스만 투르크인들이 키오스섬 주민들을 학살한 사건이 그려져 있습니다. 처참하게 죽어가는 그리스를 구원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들라크루아는 이 그림을 그렸다고 합니다.

그러다 보니 들라크루아는 터번을 쓴 오스만 투르크인을 산적처럼, 야만인처럼 그려 자신의 분노를 표출하였습니다. 반면 들라크루아는 '십자군의 성 콘스탄티노플 입성'이라는 그림에서 유럽인인 십자군들을 매우 당당하고 위엄 있는 모습으로 그려 놓았습니다.

앵그르의 '그랑 오달리스크'입니다.

                                                   오달리스크-앵그르

 

                                                           터키목욕탕-앵그르
앵그르는 많은 여성 누드를 그린 화가이고 그의 그림에는 오달리스크가 많이 등장합니다. 그런데 왜 그의 그림 속 터키 오달리스크들은 대부분 백인일까요?

혹시 앵그르는 터키의 풍경을 빌려 유럽 여인의 누드를 그리고자 한 것이 아니었을까요? 그 당시 유럽여인들은 정숙해야 했었을 테니까요.

오리엔탈리즘에 관한 논의는 1970년 에드워드 사이드의 저서 오리엔탈리즘에서 제기되었습니다. 서양의 잘못된 시각이 동양의 이미지를 왜곡한다는 것 이지요.

여러분 생각은 어떠십니까?


※ 자료·영상 제공 : 서정욱 갤러리 대표 서정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