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하신 예수님의 말씀처럼, 오늘 복음은 언제 닥칠지 모를 종말, 하느님의 때를 준비하라고 초대하십니다. 그러나 이 말씀은 종말의 때만을 지향한 것이기 보다는 예수님의 강생으로 이미 시작된 하느님 나라를 살아가라는 초대이기도 합니다.
여러분은 지금 하느님 나라를 살고 계십니까? 우리는 주변의 상황이나 현실에 지배되며 살아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삶의 모습 안에서 행복을 찾기란 쉽지 않습니다. 우리는 날이 궂으면 궂은 대로, 맑으면 맑은 대로, 어떤 현실 안에서도 우리를 기쁘고 행복하게 할 무엇인가를 찾아내야 합니다.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힘이 “우리의 삶 속에서 하느님 나라를 살고 있는가?”에 달려 있습니다.
하느님 나라를 산다는 것은 우리 삶 안에서 예수님의 현존을 느끼며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인이 있든 없든 주인의 현존을 느끼며, 늘 주인을 대하듯 일상을 살아가야 합니다. 비록 눈으로 확인되지 않고, 손으로 만져볼 수 없고, 따뜻한 음성을 들을 수 없다 해도, 우리는 세상 모든 것 안에서 예수님의 발자취를 찾아낼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항상 당신의 정체를 밝히지 않으시며 다양한 모습으로 우리를 찾아오시기 때문입니다.
직장에서 만나는 상사나 동료의 모습으로도, 세상의 가치가 정해 놓은 잘나고 못난 사람들의 모습으로도, 마주쳐도 인사한번 제대로 나누지 못했던 이웃의 모습에서도, 미워하고 상처 주며 늘 마음을 불편하게 한 공동체 구성원의 모습에서도, 바가지를 긁고 짜증을 내는 아내, 늘 피곤해 하고 무능력해 보이는 남편, 말썽을 부리는 자녀들의 모습에서도 우리는 예수님의 발자취를 찾을 수 있습니다.
찾으려고만 하면 항상 따뜻하고 반갑고 행복을 주는 모습으로만이 아니라, 때론 불합리하고 불편한 모습에서도 예수님은 항상 우리와 함께 머무르시며 무엇인가를 깨닫게 하고 새로움을 주시고자 우리를 찾아오십니다. 그런 예수님을 만나는 삶, 그것이 하느님 나라를 사는 방법이고, 우리의 삶을 행복으로 변화시켜 줍니다. 우리의 주인이신 하느님께서는 당신의 종들에게 늘 좋은 것을 주시기 때문입니다.
[삶의 향기]
강이 좋아하는 사람들
맹주형 아우구스티노(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부장)
흐르는 강(江)이 고마워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30년 넘게 남한강과 북한강이 만나는 두물머리에서 생명농사 지으며 땅과 강을 지키고 있는 두물머리 농민들입니다.
강은 기억합니다. 지난 초여름 4대강 사업을 막기 위해 뜨거운 아스팔트 바닥에 고개 숙이고 남양주에서 명동성당까지 삼보일배(三步一拜)로 기어기어 온 유영훈 회장님과 농민들의 수고로움을. 4대강 사업 강제측량을 막다가 경찰들에게 끌려가며 외치던 규섭, 요왕 형제의 절규를 강은 기억합니다.
강(江)이 고마워하는 친구들이 있습니다. 4대강 사업을 반대하며 두물머리 농민들 농사일을 돕고자 농활 들어온 대학생 친구들입니다. 전공도 학교도 모두 다르지만 강을 지키고 농민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 하나로 짧게는 3박4일, 길게는 2주일씩 두물머리 비닐 천막하우스에서 지내고 있는 친구들입니다. 강은 이들의 이마에 흐르는 땀방울과 검게 탄 얼굴에서 번지는 착한 웃음을 좋아합니다.
강(江)이 좋아하는 노래가 있습니다. 절망을 희망으로 만드는 곳이라면 어디든 아코디언과 기타를 들고 찾아가는 부부의 노래입니다. 지난해 부부는 신부님들과 함께 용산에서 노래했고 올해는 두물머리를 찾아 강을 위해 노래합니다. “흘러라 흘러라 강물아, 퍼져라 생명의 물결로, 힘내라 힘내라 강물아, 흘러라 생명의 바다로.” 강은 늘 정겨운 이들 부부의 노래를 정말 좋아합니다.
강(江)이 좋아하는 분들이 또 있습니다. 매일
오후 3시면 어김없이 봉헌되는 생명의 강을 위한 두물머리 미사에 함께 하는 이름 모를 수녀님들입니다. 전국 각지에서 모여와 한없이 간절한 마음으로 강을 위해 기도하고 다시 순례의 길을 떠나는 수녀님들을 강은 좋아합니다. 강을 바라보는 수녀님들의 간절한 눈빛과 아름다운 강가에서 “까르르” 웃는 순결하고 맑은 웃음을 강은 참 좋아합니다.
오늘도 변함없이 강가로 사람들이 모입니다. 강이 되어 흐릅니다. 생명의 강이 됩니다.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부제복 (Dalmatica) - 예식의 꽃인 부제의 거룩한 옷
주교가 집전하는 장엄 미사 때 부제는 예식의 꽃으로써 집전자를 도와 전례를 더욱 풍요롭게한다. 부제는 부제복을 입고 말씀을 선포하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라고 권고하며, 성체분배를 하고 파견을 선포함으로써 예식의 장엄함을 돋보이게 한다. 부제의 고유 전례복인 부제복은 장백의와 영대 위에 입는다. 필요에 따라 또는 성대함이나 낮은 등급의 거행에서 이 부제복을 생략할 수 있다. 부제는 영대를 왼쪽 어깨에 비스듬히 걸치고 가슴을 거쳐 오른쪽 옆구리에서 묶는다.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너희도 준비하고 있어라.
너희가 생각하지도 않은 때에 사람의 아들이 올 것이다. (루카12,40)
다이너마이트를 발명하여 거부가 된 알프레드 노벨은, 어느 날 프랑스의 신문을 읽다가 자신의 사망기사를 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실은 그의 형이었던 루드비히 노
벨이 죽은 것을 신문사가 잘못 알았던 것입니다. 그러나 노벨이 받은 충격은 자신의 사망기사뿐만 아니라, 그 기사 속에 표현된 자신에 대한 호칭 때문이었습니다.
“다이너마이트란 폭탄을 발명한 ‘죽음의 상인’ 알프레드 노벨, 사망하다.” 노벨은 사람들이 자기를 ‘죽음의 상인’ 이라고 부르고 있다는 데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그 이후 노벨은 자신의 죽음과 죽음 이후를 심각하게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전 재산을 회사, 인류의 행복과 생명을 위해 기여한 사람에게 큰 상
을 주라는 유언을 남기고 세상을 떠났습니다.
만약 그가 자신의 죽음에 대하여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없었더라면, 그는 그야말로 ‘죽음의 상인’으로 남았을 것입니다. 자신의 죽음을 아는 자는 참 삶의 길을
걷게 마련입니다.
[생활 실천]
◆ 주님이 우리에게 원하시는 뜻은 무엇이라 생각하며, 그 뜻을 채워드리려 어떠한 노력들을 하는지 묵상해 봅시다.
◆ 자신이 좋아하는 성경구절을 선택하여 이웃과 친구에게 말씀을 전하고 기쁨을 나눕시다. (쪽지편지, 메일, 핸드폰 문자 등)
[함께하는 세상]
빈그릇운동을 아시나요?
한마음수련원에 가보신 분들은 식당에 걸려있는 북한의 결식아동들 사진이 담긴 교구민족화해위원회의 빈그릇운동 펼침막을 보셨을텐데요. 우리나라의 식량 자급율
은 25%에 불과합니다. 그럼에도 버려지는 음식물쓰레기는 엄청나서 한 해 4천억원이 쓰레기 처리비용으로 쓰입니다. 북한 어린이들을 비롯한 세계의 8억 5천만의 인구가 기아에 신음하고 세계의 17억 인구는 비만으로 고통중인 역설에 예민해야 합니다.
또한 음식물쓰레기 사료의 독소는 가축을 병들게 하고 농작물을 말라죽게 합니다. 태우면 다이옥신이 배출되고 매립하면 수질오염ㄴ과 악취를 발생시킵니다. 먹을 만
큼 요리해서 적게 덜어먹는 습관, 빈그릇 운동의 실천은 환경과 지구를 살리는 나눔 운동입니다.
[생활의 비타민]
잃어버리고 사는 것들
건물은 높아졌지만 인격은 더 작아졌다.
고속도로는 넓어졌지만 시야는 더 좁아졌다.
소비는 많아졌지만 더 가난해지고 더 많은 물건을 사지만 기쁨은 줄어들었다.
집은 커졌지만 가족은 더 적어지고, 더 편리해졌지만 시간은 더 없다.
학력은 높아졌지만 상식은 부족하고, 지식은 많아졌지만 판단력은 모자란다.
전문가들은 늘어났지만 문제는 더 많아졌고, 약은 많아졌지만 건강은 더 나빠졌다.
가진 것은 몇 배가 되었지만 가치는 더 줄어들었다.
말은 너무 많이 하고 사랑은 적게 하며 거짓말은 너무 자주 한다.
생활비를 버는 법은 배웠지만 어떻게 살 것인가는 잊어버렸고 달에 갔다 왔지만, 길을 건너가 이웃을 만나기는 더 힘들어졌다.
공기 정화기는 갖고 있지만 영혼은 더 오염되었고 원자, 분자는 쪼갤 수 있지만 편견을 부수지는 못한다.
키는 커졌지만 인품은 왜소해지고, 이익은 더 많이 추구하지만 관계는 더 나빠졌다.
여가 시간은 늘어났어도 마음의 평화는 줄어들었다
더 빨라진 고속 철도, 더 편리한 일회용 용품들, 더 많은 광고 전단, 그리고 더 줄어든 양심, 그리고 더 느끼기 어려워진 행복...
(좋은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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