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연중 제17주일-2010년 7월 25일 (다해)

namsarang 2010. 7. 25. 12:12

의정부 주보

 연중 제17주일

2010년 7월 25일 (다해)

 

 

<성 드니의 행렬을 바라보며 기도하는 신자들>(부분)
12세기, 서쪽 입구의 팀파눔 부분, 석조, 성 드니 대성당(Basilique de St.Denis), 프랑스

 

[성화해설]

두 명의 신자가 순진하면서도 열렬하게 두 손 모아 기도하고 있다. 이들은 왕실의 수호성인인 드니 성인의 행렬을 바라보며 그 성스러움에 눈이 부신 듯 휘둥그레 바라보는 모습이 천진난만하고 감동적으로 다가온다. 마치 하느님이 내려주시는 은총의 어느 한 부분도 놓치지 않으려는 듯 눈을 크게 뜨고 있는 모습에서는“항상 깨어있으라”는 말씀을 몸소 실천하려는 충직함과 순수함이 묻어난다. 조용히 다가와 귓가에 속삭이는 하느님 말씀에 귀 기울이면 그 신비의 빛이 보이고, 진리의 목소리가 들릴 것이다. 파리 외곽에 위치한 성 드니 대성당은 초기 고딕 양식의 대표적인 건축물로 수도원장 슈제(Abbé Suger)에 의해 추진되었고 현재 이곳은 7~19세기 역대 프랑스 왕들의 묘가 있는 성당으로 유명하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시편 68(67),6-7.36 참조
하느님은 거룩한 거처에 계시네. 하느님은 외로운 이들, 한 집에 살게 하시고, 당신 백성에게 힘과 권능을 주시네.

제1독서 창세 18,20-32

화답송 시편 138(137),1과 2ㄴ.2ㄱㄷ과 3.6-7ㄷ.7ㄹ-8(⊙ 3ㄱ)
⊙ 주님,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은 응답하셨나이다.
○ 주님, 제 마음 다하여 당신을 찬송하나이다.
제 입의 말씀을 들어 주시기에, 천사들 앞에서 찬미 노래 부르나이다. 거룩한 성전 앞에 엎드리나이다. ⊙
○ 당신은 자애롭고 진실하시니, 당신 이름 찬송 하나이다. 제가 부르짖던 날, 당신은 응답하시고, 저를 당당하게 세우시니, 제 영혼에 힘이 솟았나이다. ⊙
○ 주님은 높이 계셔도 낮은 이를 굽어보시고, 멀리서도 교만한 자를 알아보시나이다. 제가 고난의 길을 걷는다 해도, 원수들의 분노 막아 저를 살리시나이다. 당신은 손을 뻗치시나이다. ⊙
○ 주님은 오른손으로 저를 구하시나이다. 나를 위하여 모든 것을 이루시리라! 주님, 당신 자애는 영원하시나이다. 당신 손수 빚으신 것들 저버리지 마소서. ⊙

제2독서 콜로 2,12-14


복음환호송 로마 8,15ㄴㄷ 참조
⊙ 알렐루야.
○ 우리는 성령을 받아 하느님의 자녀 되었네. 이 성령의 힘으로 우리는 하느님께“아빠, 아버지!”하고 외치네. ⊙

복음 루카 11,1-13

영성체송 시편 103(102),2 참조
내 영혼아, 주님을 찬미하여라. 온갖 은혜 하나도 잊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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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너를 위해 기도하는 사람, 그리스도인!!


광릉 성당 성준한 바르나바 신부

 

 오늘 우리는 아브라함의 모습 속에서 신앙인의 참된 얼굴을 만나게 됩니다. 특히 죄와 악에 기울어져 있던 소돔과 고모라의 백성을 위한 아브라함의 기도는 믿는 이들이 행하여야 하는 기도의 내용과 자세를 보여줍니다. 아브라함은 무엇보다도 먼저 기도를 필요로 하는 이들을 위해서 하느님께 간구합니다. 자신이 아니라….


신앙인이란, 아브라함처럼 멸망에 처한 도시의 구원을 위해 간절하게 간구하는 사람일 뿐 아니라, 하느님의 구원하심의 조건이 되기 위해 필요한 단 10명의 의인으로 남아 있어야 할 사람들입니다. 교회는 서로에 대해 알지 못하지만 서로를 위해, 세상을 위해 간구하며 살아가는 존재입니다. 이러한 교회와 교회의 구성원들인 우리를 위해 예수님께서는 기도하는 것을 가르쳐주고 계신데, 그 핵심을 세 가지로 요약할 수있을 것입니다.


첫째, “청하여라, 너희에게 주실 것이다. 찾아라, 너희가 얻을 것이다. 문을 두드려라, 너희에게 열릴 것이다.”라고 말씀하심으로써 참된 기도의 우선적 자세는 주님께서는 우리가 구하는 것을 틀림없이, 반드시 주시는 분이라는 신뢰를 갖는 것입니다.


둘째, 하느님께 간절한 마음과 지속적인 간구를 해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셋째, 기도는 나 자신의 세속적인 이익을 위해 기원하기 보다는 하느님의 영광과 하느님 나라가 우리 안에 임하시길 먼저 희구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나’의 아버지이실 뿐 아니라 ‘우리’의 아버지시기에 오늘 ‘나’뿐만 아니라 ‘우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시기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나를 유혹과 악에서 구해주십사 기도하는 것보다 먼저 나의 이웃과 공동체, 즉 우리의 구원을 위해 기도해야 하는 것입니다. 아브라함의 간구가 기도하는 이들의 모범인 이유입니다.


그리스도인은 기도하는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모습은 자신만을 위해 간구하는 것이 아니라, 이웃과 세상을 위해 기도하는 것이어야 합니다. 세상과 나를 둘러 싼 주변이 변하지 않는 것은 세상과 주변 사람들의 탓이 아니라, 나 자신이 드리는 기도가 얼마나 정성되고 간절한 것이었는지를 물어야 할 것입니다.

 

 

[삶의 향기]

 

자식을 향한 기도

 

지혜선 루치아 (방송 작가)

 

새벽 6시. 어김없이 외할머니는 촛불을 켜고 두 손을 모아 기도를 하신다. 두 시간이 흐른 뒤에도 무릎을 꿇고 기도하시는 할머니의 몸은 한치의 흐트러짐도 없다. 내가 할머니를 기억할 수 있는 38년의 세월동안 할머니는 매일 어떤 기도를 하셨을까?


할머니는 7남매를 두셨지만, 자식 중에 살림밑천이며 가장 든든한 49세 된 큰 딸을 위암으로 잃었다. 그때 이 큰 일을 할머니가 알면 집안에 두 번 장사를 치를까하는 노파심에 가족들 모두가 며칠을 쉬쉬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내가 기억하는 할머니는 산 자식들이나 외손자들 앞에서 단 한 번도 큰딸, 큰이모의 이야기를 하신 적이 없었다. 형제를 잃은 자매들만이 사진첩을 보다가, 큰조카들이 잘 자라는 모습을 보면서 울었을 뿐.


10년 전 외할아버지 장례식 날, 문상객이 뜸한 이른 새벽에 할머니가 병풍 뒤에 있는 영구를 보고 무슨 말씀을 하고 계셨다. 나는 으레 할머니가 할아버지에게 하는 작별인사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할머니의 뜻밖의 말씀에 나는 목이 메었다.


“영감, 우리 큰딸 그동안 부모도 없이 외로웠을텐데, 오랫동안 혼자 있던 우리 딸 당신이 가서 꼬오옥 안아주구려. 이 애미도 곧 간다고...”

 

‘부모가 죽으면 산에 묻고, 자식이 죽으면 가슴에 묻는다.’고 했다. 30여 년 동안 할머니는 죽은 자식에 대한 그리움과 애달픔이 사무칠 만큼 간절했다. 산 자식에게는 괴로워하는 부모의 모습을 보이면 더 괴로울까 싶어 내색하지 않으셨다. 대신 아들 예수를 잃은 어머니 마리아, 당신의 아픔과 그리움을 함께 나눌 수 있는 그분께 통고하며 기도하셨다. 그리고 마지막 순간에 할머니의 간절한 기도는 이뤄졌다. 산 자식들도 아무도 없는 사이 그토록 보고 싶었던 큰딸이 조용히 할머니를 모셔갔다.


살아서나 죽서서나자식을 향한 부모의 마음은 한결같다고. 90평생을 사신 나의 외할머니와 할아버지는 현재 흑석동 성당 평화의 쉼터에서 남은 자식들과 자손들을 위해 오늘도 기도를 바치고 계신다.

- 의정부주보 말씀의 향기를 집필해주신 지혜선 루치아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영대(Stola) - 직책과 의무, 그리고 성덕의 상징

 

사제가 자신의 성무 집행의 표시로 목에 걸쳐 무릎까지 늘어지게 매는 좁고 긴 영대를 장백의 위에 착용한다. 영대는 성직자에게 부여된 직책과 의무, 그리고 성덕을 상징한다. 사제는 목에 걸어 앞가슴으로 평행하게 내려오게 하고 부제는 왼쪽 어깨에 걸어 가슴을 거쳐 오른팔 밑에서 교차한다.


사제는 영대를 착용할 때 영대의 십자표 부분에 입을 맞추며 다음과 같이 기도한다. “주님께 봉사하기에 합당치 못하오나 원죄의 타락으로 잃은 불사불멸의 영대를 제게 도로 주시어 주님의 영원한 즐거움을 누리게 하소서.”

 

누구든지 청하는 이는 받고, 찾는 이는 얻고,
문을 두드리는 이에게는 열릴 것이다. (루카 11,10)

 

겨울방학에 함박눈이 오기를 기다리고 있던 어느 꼬마의 기도가 이루어져 더욱 성실하게 하느님께 기도 할 수 있게 되었다는 이야기를 섞어 주일 강론을 하였다. 며칠 후 한 젊은 자매가 찾아와, 결혼 후 3년이 넘었는데도 아기가 생기지 않아 벌써 1년째 기도했는데 아직도 소식이 없다며 하느님을 원망하고 하느님을 버릴까도 생각했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이야기를 듣고 마음을 바꾸어 그 꼬마처럼 더 기다려 보겠다고 했다. 3개월쯤 지났을 무렵 그 자매가 찾아 와서 아기를 갖게 되었다고 좋아했고, 때가 되어 건강한 아기를 낳았다. 순수한 믿음에 대한 하나의 작은 이야기가 흔들리던 자매의 신앙생활에 활기를 주었고 냉담 직전까지 갔던 미지근한 신앙생활을 열정적인 신앙생활로 바꾸어 놓았다.


주님께서는 우리의 기도를 반드시 들어 주신다. 기도가 이루어질지 의심하는 것이나 이미 이루어졌음에도 이루어지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우리의 믿음이 약하기때문이다.


- 「예수님 흉내내기」 에서 발췌

 

<생 활 실 천>

◆ 기도할 때 맨 먼저 무엇을 청하는지 생각해 보고, 주님의 기도에 비추어 반성해봅시다.

 

 

[함께하는 세상]

본당의 직거래장터를 이용하세요.

 

전국의 가톨릭농민회원들이 정성껏 지어 올리는 생명농산물을 본당에서 감사히 받을 수 있는 것, 본당의 직거래장터를 이용하는 것이지요. 하느님이 창조하신 자연을 보전하며 하느님 은혜에 감사하며 짓는 생명의 농산물은 우리 땅을 생명의 땅으로 지켜줍니다.
가톨릭농민회원들은 땅을 산성화시켜 사막화시키는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고 땅을 살리는 퇴비를 이용하여 농사를 짓습니다. 쉽게 병해충을 잡는 농약사용으로 우리 건강을 위협하는 것이 아니라 천적과 천연의 방제방법을 찾아 병해충을 이겨냅니다. 이렇게 생산한 우리농산물을 도시본당에 직거래로 유통합니다. 우리 땅을 보전하고 우리 몸을 살리는 아름다운 순환입니다.

 

생태계 파괴를 담보로 하는 경제 성장은 무의미 합니다. - 주교회의 정의평화위원회 -

 

 

[생활의 비타민]

 

나의 티, 남의 티

 

늘 창문 앞에서
앞집 여자가 게으르다고
흉을 보는 한 부인이 있었다.
“저 여자가 널어놓은 빨래에는
항상 얼룩이 남아 있어.
어떻게 빨래 하나도 제대로 못 할까?”
그러던 어느 날,
깔끔하기로 소문난 친구가
부인의 집에 방문했다.
친구는 집 안으로 들어오자마자
얼굴을 찌푸리며 창문 가까이 다가갔다.
그러고는 못마땅한 듯
걸레를 들고 창을 닦기 시작했다.
“봐, 이렇게 닦으니 얼마나 깨끗하고 좋아?
창이 더러우면 창밖이 전부 지저분해 보인다고.”


                       - '인생철학 51강' 중에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