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연중 제15주일 - 2010년 7월 11일(다해)

namsarang 2010. 7. 11. 13:05

 의정부 주보

 연중 제15주일

2010년 7월 11일(다해)

 

 

                <착한 사마리아 사람>
1633년, 렘브란트 반 렌(Rembrandt van Rijn, 1606-1669, 동판화,  암스텔담 렘브란트 하우스, 네덜란드

 

[성화 해설] 어떤 이가 예루살렘에서 예리코로 가던 중 강도를 만나 초주검이 되었는데, 사제도 레위인도 모두 그를 모른 척 지나쳐버렸으나 착한 사마리아인은 그의
상처를 치료해주고 여관으로 데려갔다. 이는 휴머니즘이 녹아있는 화풍을 구사한 플랑드르의 대가 렘브란트의 동판화로, 부상당한 사람을 말에서 부축하여 내려주는
모습과 여관 주인에게 두 데나리온을 건네주며 돌봐달라 부탁하는 장면을 묘사하고 있다. 동판화는 흑백의 강렬한 대비로 극적인 표현을 극대화시킴과 동시에 말 옆에 용변을 보는 개 한 마리와 우물가에서 물을 기르는 아낙네의 모습에서는 소소한 일상 속 위트와 평화가 전해진다.                               성화해설: 박혜원(소피아)

 

 

입당송 시편 17(16),15 참조
저는 의로움으로 당신 얼굴 뵈옵고, 당신 영광 드러날 때 흡족하리이다.
제1독서 신명 30,10-14
화답송 시편 69(68),14와 17.30-31.33-34.36ㄱㄴ과 37(⊙ 33 참조)
⊙ 가난한 이들아, 하느님을 찾아라. 너희 마
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 주님, 저의 기도가 당신께 다다르게 하소서.
은총의 때이옵니다. 하느님, 당신의 크신 자애로
제게 응답하소서. 당신은 참된 구원이시옵니다.
주님, 너그러우신 자애로 저에게 응답하소서.
당신의 크신 자비로 저를 돌아보소서. ⊙
○ 가련한 저는 고통을 받고 있나이다. 하느님,
저를 도우시어 보호하소서. 하느님 이름을 노래로
찬양하리라. 감사 노래로 그분을 기리리라. ⊙
○ 가난한 이들아, 보고 즐거워하여라. 하느님
찾는 이들아, 너희 마음에 생기를 돋우어라.
주님은 불쌍한 이의 간청을 들어주시고, 사
로잡힌 당신 백성을 멸시하지 않으신다. ⊙
○ 하느님은 시온을 구하시고, 유다의 성읍들을
세우신다. 그분 종들의 후손이 그 땅을 물려
받아, 그분 이름을 사랑하는 이들이 그곳에
살리라. ⊙
제2독서 콜로 1,15-20
복음환호송 요한 6,63ㄷ.68ㄷ 참조
⊙ 알렐루야.
○ 주님, 당신 말씀은 영이며 생명이시옵니다.
당신께는 영원한 생명의 말씀이 있나이다. ⊙
복음 루카 10,25-37
<누가 저의 이웃입니까?>
영성체송 시편 84(83),4-5 참조
주님, 당신 제단 곁에 참새도 집을 짓고, 제비도
둥지를 틀어 거기에 새끼를 치나이다. 만군의
주님, 저의 임금님, 저의 하느님! 행복하옵니다,
당신 집에 사는 이들! 영원토록 당신을 찬양 하오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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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씀의 향기] 

“너도 가서 그렇게 하여라”

광릉 성당 성준한 바르나바 신부

 

   “우리는 무관심하게 지나쳐 가버려서는 안 된다. 그 사람 곁에 멈추어 서야 한다. 다른 사람의 고통을 보고 멈추어 서는 사람은 누구나 하나의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다. 이 멈추어 섬은 내적인 마음가짐의 개방이다.” [요한 바오로 2세 <구원에 이르는 고통> 중에서]


   ‘착한 사마리아 사람’ 이야기는 우리에게 아주 친숙한 이야기입니다. 살아가면서 누구나 ‘강도’를 만나는 경험을 합니다. 또한 그 경험은 기억 속에 끈덕지게 살아남아 지금도 우리를 괴롭히는 깊은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우리는 자주 얻어 맞고 상처받으며, 어떤 상처는 평생을 따라다니 기도 합니다. 그리고 우리는 때로 강도가 되어 이웃을 반쯤 죽여 놓기도 합니다. 우리가 준 상처는 우리가 받은 상처 못지않게 크고 깊은 것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는 때로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었던 아름다운 경험도 간직하고 있습니다.

   우리는 강도가 되기도 하고, 약자가 되기도하며, 착한 사마리아 사람이 되기도 합니다. 강도일 때, 우리는 하느님을 묻지 않습니다.
착한 사마리아 사람일 때, 우리는 이웃의 출신성분을 묻지 않으며 보상을 기대하지도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약자일 때, 상실과 재난과 고통의 순간에 우리는 하느님을 묻습니다. 하느님이 어디에 계신가를 묻습니다. 이 물음은 달리 표현하면, ‘이웃’에 대한 물음이며 ‘이웃’에 대한 절규입니다. ‘하느님의 부재에 대한 이의제기’이며 ‘이웃의 없음에 대한 절규’입니다. 하느님을 필요로 할 때, 하느님이 어떻게 체험되는가 하는 것을 보여주는 물음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에게 이웃으로 체험되며, 이웃은 우리에게 하느님으로 다가옵니다.


   주님은 이야기의 끝으로 다음과 같이 말씀하십니다.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우리에게 진정으로 필요한 것은 “이웃이 되어주는 것”입니다. 그리스도교 신앙의 유일한 과제는 어쩌면 ‘이웃이 되는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아버지이신 하느님은 말씀하십니다. 이웃이 되어 주는 법은 먼곳에 있지 않다고... 또한 그 법은 우리와 아주 가까운 곳에 있다고….

[삶의 향기]

함께 외쳐요.“사랑합니다.”

지혜선 루치아 (방송 작가)

 

아버지 같은 임태호 요한 선생님이 돌아가신지 벌써 2년이 되었다. 처음 KBS 한민족 리포트 촬영으로 뵌 이후, 3년 후 모 대학 동문인 취재를 통해 다시 뵙게 되었다. 취재를 통해 만난 수백 명의 사람들 중에 오직 임 선생님을 아버지로 섬기는 데는 특별한 이유가 있다.


1코린 13장의 ‘사랑은 참고 기다립니다, 사랑은 친절합니다, 사랑은 시기하지 않고, 뽐내지 않으며, 교만하지 않습니다, (중략) 모든 것을 바라고, 모든 것을 견디어 냅니다.’라는 말씀 즉, ‘서로 사랑합시다.’라는 마음을 삶으로 실천하는 분이셨기 때문이다.


1975년 아버지는 아내 로사와 어린 아들 셋을 데리고 연고도 없는 낯선 캐나다로 이민을 간 후 가족들은 처참한 삶을 살았다. 지렁이 잡이부터 안 해본 일이 없이 산 아버지는 부인 로사와 함께 앞으로 우리가 입에 풀칠 할 수 있을 정도가 되면, 힘들게 사는 사람들을 위해 살자고 약속 을 했다. 남이 버린 빵을 주워 먹고 살았던 삶
이 돈을 주고 빵을 사먹을 수 있게 되자, 부부는 거지를 돌보고, 거리에 버려진 아이를 돌보았다. 그리고 입양아들의 아픔을 보고 ‘한인양 자회’ 재단을 설립하여, 한국입양아들과 입양 모들에게 모국어를 가르치고, 한국의 문화와 전통을 알려 자신의 존재감과 문화적인 긍지를 갖게 하는데 혼신을 다했다.


또한 사비를 들여서라도 일 년에 한두 차례 입양가족에게 모국방문을 통해 소중한 추억을 갖게 했다. 부부의 아름다운 모습은 현지에 있는 수백 명의 많은 형제, 자매들이 자발적으로 봉사를 하게 했고, 캐나다 지상방송에서는 해마다 크리스마스가 되면 부부의 모습을 담아냈다. 그러나 갑작스런 간암 말기 선고를 받은 아버지는 마지막 죽는 날까지 “세상에서 질병으로 고생하는 모든 사람의 아픔을 자신이 모두 가지고 갈 수 있게 해달라.”며 간절히 기도했다. 그리고 가족과 주위 사람들에게 “서로 아끼며, 도우며, 존중하며, 사랑하며 사십시오.”라는 마지막 말을 남기셨다.


행여 지금 조금이라도 내가 가진 것, 살아있는 것에 행복하지 않는다면, 함께 외쳐봅시다. “사랑합니다.”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개두포 (Amictus) - 구원의 투구

“장백의가 평상복의 목 부분을 가리지 못하면 먼저 개두포를 두르고 입어야 한다”(미사 전례서 총지침 336항). 즉 장백의로 목을 다 감싸지 못할 경우에 착용하는 개두포는 사제가 미사 때 입는 전례복 중에서 가장 먼저 착용하는 아마포로된 장방형의 흰 천이다. 양 쪽에 긴 끈이 달려 있어서 어깨 위에 걸치게 된다. 고대 로마인의 목도리에서 유래하였으며 ‘구원의 투구’라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다.


사제는 개두포를 착용하면서 “주님, 제 머리에 구원의 투구를 씌우시어 마귀의 공격을 막게 하소서”라고 기도한다.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가서 너도 그렇게 하여라.
(루카 10,37)

<서로의 체온으로>
한 사나이가 눈보라가 심하게 몰아치는 네팔지방의 산길을 멀리서 온 여행자와 함께 걷고 있었습니다. 추위를 견디고 거친 눈보라를 맞으며 인가를 찾고 있었는데, 길가에 노인 한 사람이 눈 위에 쓰러져 있었습니다. 사나이가 “우리 이 사람을 같이 데리고 갑시다. 그냥 두면 죽고 말겁니다.” 라고 말하자, 동행자는 버럭 화를 냈습니다. “무슨 말입니까? 우리도 죽을지 모르는 판국에 저런 노인네까지 끌고 가다가는 우리 모두 죽게 될거요.” 하지만 사나이는 그 노인을 그냥 둘 수없다는 생각에 노인을 업고 눈보라 속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먼저 가버린 동행자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고, 노인을 등에 업은 사나이는 갈수록 힘이 들었지만 끝까지 참고 목적지를 향해 나아갔습니다. 땀에 젖은 사나이의 몸에서 더운 기운이 발산되어서인지 차츰 등에 업힌 노인은 의식을 회복하기 시작했고, 두 사람은 서로의 체온으로 조금도 춥지 않았습니다. 마침내 그들이 마을 입구에 이르렀을 때, 한 남자가 꽁꽁 언 채로 쓰러져 있었고, 그를 살펴본 사나이는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그는 바로 자기 혼자 살겠다고 먼저 가버린 그 동행자였기 때문입니다.

 

[생 활 실 천]

◆ 우리 주변에 이웃이 되어주어야 할 사람이 누구인지 찾아보고, 이웃사랑을 구체적인 행동으로 실천해 봅시다.

[함께하는 세상]
                                                                                         푸드 마일리지 줄이기

 

   푸드 마일리지란 음식물이 우리식탁에 오기까지의 거리를 말합니다. 생산지에서 몇 번의 유통단계를 거쳐 먼 거리를 돌아 우리에게 오는 것이지요. 지구온난화의 주범, 이산화탄소의 배출은 물론이고 신선도를 유지한다고 수확 후 약품처리까지….
   원산지를 꼼꼼히 챙겨 어떤 유통단계를 거치는지 살펴보세요. 그리고 푸드 마일리지가 낮은 농작물을 선택하세요. 가능하면 우리교구생산자의 농작물을 선택하고, 직거래로 이뤄지는 우리농산물을 구입하는 것이 지구도 살리고 우리 가족의 건강도 챙기는 일이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