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지청천·이윤영 2명 임명
대한민국 정무장관(현재의 특임장관에 해당) 1호는 1948년 7월 24일 초대 대통령에 취임한 이승만 대통령이 무임소(無任所) 국무위원에 임명한 지청천 장군<왼쪽 사진·전쟁 기념관에 세워진 흉상>과 이윤영<오른쪽 사진> 전 국무총리 서리(署理)다. 대통령과, 대통령의 명(命)을 받아 국무총리가 지정하는 사무를 수행하는 정무장관은 전두환 정부 출범 전까지는 ‘무임소 국무위원 또는 장관’이란 직제로 불렸다.일제 시절 김좌진 장군과 함께 청산리전투를 승리로 이끈 지 장군은 한국독립군 총사령관 등으로 항일전을 수행하다 광복 후 1948년 제헌국회의원이 됐다. 이 전 총리 서리는 3·1운동 때 독립선언 강연회를 갖다 체포돼 옥고를 치른 독립운동가로 이승만 정부에서 총리 서리를 지냈다. 두 사람은 1948년 8월 12일 무임소 국무위원에 취임했고, 사흘 뒤 대한민국 정부수립선포식과 함께 직무를 시작했다.
박정희 정부는 1964년 국가공무원정원령을 통해 명칭을 ‘무임소장관’으로 변경하고 정원을 3명(정무 1명, 경제 2명)으로 규정하는 등 처음으로 무임소장관직을 법제화했다. 조시형 전 농림부장관이 첫 정무 파트 무임소장관을 맡았고 이후 김홍식·윤주영·김윤기·김원태·길재호·오치성·이병희·신동식·김용태·김좌겸·최광수씨 등이 무임소장관을 맡았다.
정무장관이란 명칭은 전두환 정부가 1981년 4월 무임소장관을 폐지하면서 신설됐다. 정무장관이란 정식 직함을 쓴 사람은 정종택씨였고, 노태우 전 대통령도 81년 7월부터 82년 3월까지 정무장관을 지냈다. 이처럼 정무장관에는 정권 실세(實勢)가 주로 임명됐고, 이후 정부에서도 이런 흐름은 계속됐다.
전두환·노태우 정부에서 ‘킹메이커’ 역할을 했던 김윤환 전 신한국당 대표는 세 차례 정무장관을 지냈고, 이종찬·박철언·김동영·최형우 등 각 정파의 실세들도 정무장관을 역임했다. 김덕룡 현 청와대 국민통합특보도 김영삼 정부 초대 정무장관을 지냈고 서청원·김영구·신경식·홍사덕씨 등이 정무장관을 지냈다.
김대중 정부가 출범하면서 폐지된 정무장관직은 2008년 현 정부 출범과 함께 ‘특임장관’이란 이름으로 부활했다. 이명박 대통령은 특임장관을 공석으로 두다 작년 9월 개각에서 대선 경선후보 시절 비서실장을 지낸 주호영 한나라당 의원을 초대 특임장관에 임명했고 지난 8·8 개각에선 현 정권의 2인자로 불리는 이재오 한나라당 의원을 2대 특임장관에 내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