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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생 수준의 과학 상식만 있어도 천안함 사고의 진실 알 수 있는데..

namsarang 2010. 8. 26. 20:10

고등학생 수준의 과학 상식만 있어도 천안함 사고의 진실, 쉽게 알 수 있는데…

조호진 기자 superstory@chosun.com

윤덕용 합동조사단 단장 (前 KAIST 총장)
"버지니아대 이승헌교수, 천안함 폭발 재현않고 다른 실험하고선 정부 발표 반박"

"정부 발표를 못 믿는 분들이 있지만 천안함 사건은 고등학생 수준의 상식으로 차근차근 관련 자료를 살펴보면 진실이 뭔지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윤덕용(70) 천안함 민군합동조사단장(전 KAIST 총장)은 24일 교육과학기술부 출입 과학기자단이 매달 개최하는 '과학아카데미'에 초청된 자리에서 여전히 정부 발표를 불신하는 일부 여론에 대해 답답함을 토로했다.

윤 단장은 특히 같은 과학자로 정부 발표에 대해 지속적으로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미국 버지니아대 물리학과 이승헌 교수에 대해 '이 교수님'이라는 정중한 표현을 쓰면서도 그 논리에 대해서는 조목조목 반박했다.

정부는 지난 5월 20일 조사결과 발표 때, 천안함과 어뢰 프로펠러 양쪽 모두에서 비결정 구조의 알루미늄 산화물이 나왔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이 교수는 "알루미늄으로 폭발 실험을 해 봤더니 그 결과 생성된 산화물은 결정 구조였다"며 알루미늄산화물을 근거로 천안함이 폭침됐다고 한 정부 발표의 신빙성을 공격해왔다.

윤 단장은 이에 대해 "이 교수님이 천안함 폭침 때와는 다른 조건에서 실험을 해놓고 정부 발표를 반박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윤 단장은 "어뢰가 터지면 주위의 찬물로 인해 알루미늄산화물이 급랭(急冷)한다"며 "이때는 비결정 구조가 만들어진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 교수님은 알루미늄 산화물을 급랭시키지 않았기에 당연히 결정 구조를 얻은 것"이라고 말했다.

      ▲ 인양한 천안함의 아랫부분을 촬영한 사진. 외부 충격으로 천안함의 동체가
          안쪽으로 눌려 있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천안함이 내부 폭발이 아닌 외부
          폭발로 침몰했다는 결정적 증거가 된다. /국방부 제공
윤 단장은 또 "일상적인 상황에서는 알루미늄산화물에 탄소성분이 없는데 천안함과 어뢰 프로펠러에서 나온 알루미늄산화물에는 탄소 성분이 있었다"고 말했다. 화약 속 탄소성분이 알루미늄산화물에 들어갔다는 것이다.

윤 단장은 "이 교수님도 전문가이기 때문에 이제는 자신의 실수를 알았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또 이 교수 등이 프로펠러의 '1번' 글씨가 타지 않은 점을 지적한 데 대해서도 "과학적으로는 논쟁의 여지가 없을 정도로 명백하다"고 말했다. 1번 글씨 논란에 대해서는 KAIST 기계공학과 송태호 교수가 연구를 통해 "어뢰가 폭발하면서 1번 글씨가 지워질 정도의 열이 글씨 주변에 전달되지 못했다"고 분석한 바 있다.

윤 단장도 이날 "송 교수의 의견에 동의한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어뢰 폭발로 생긴 에너지가 1번 글씨가 쓰인 부위의 온도를 높여 글씨를 지우는 데 사용되려면 정작 천안함을 침몰시킬만한 에너지는 없어진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정부가 프로펠러를 수거하지 못해놓고 적당한 시기에 맞춰 가짜 프로펠러를 '찾았다'고 발표했다"는 음모론에 대해 "쌍끌이 어선 선원이 10명이 넘었고 이 중 서너명은 중국인이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이들의 입을 다 막는 게 가능한가"라고 반문했다.

음파탐지기로 찾지 못한 프로펠러를 쌍끌이 어선으로 찾은 경위에 대해 윤 단장은 "공군이 사고 전투기 잔해를 건질 때 쌍끌이 어선을 주로 사용했는데 거의 동체 복원이 가능할 정도로 수거율이 높았다고 조사단에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천안함에서 사용했던 PC 본체 등 선내에서 사용된 많은 물건을 찾는 데 성공한 것도 쌍끌이 어선 덕분이었다"고 말했다.

윤 단장은 미국 MIT에서 물리학 학사, 하버드대에서 재료공학 박사를 취득했다. 1995~98년 KAIST 총장을 지냈고 현재 미국세라믹학회(American Ceramic Society)의 석학회원(Fellow)이기도 하다.

●천안함 의혹 제기자들에 대한 윤덕용 단장의 반박

▲“폭발 실험을 해보니 알루미늄 산화물은 정부 발표와 달리 결정체가 검출됐다.”(이승헌 버지니아대 교수)

↔ 윤덕용 단장 “어뢰 폭발 당시 바닷속이어서 알루미늄 산화물은 급랭했다. 이 교수는 알루미늄 산화물을 급랭시키지 않았기에 비결정 구조를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정부가 찾지도 않은 프로펠러를 해저에서 건졌다고 거짓말했다.”

↔ 윤덕용 단장 “쌍끌이 어선에는 10명이 넘는 선원이 있었고 이들 중엔 중국인 선원도 서너명 있었다. 어떻게 이들의 입까지 막을 수 있나.”

▲“음파 탐지기로도 못 찾은 프로펠러를 쌍끌이 어선으로 찾았다는 건 믿기 힘들다.”

↔ 윤덕용 단장 “공군도 쌍끌이 어선으로 추락한 전투기 잔해를 건져낸 적 있다. 쌍끌이 어선으로 프로펠러뿐 아니라 천안함에 사용됐던 PC 본체를 비롯한 많은 부품, 장치들을 건져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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