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요안 신부(제주교구 중문본당 주임, 가톨릭 문화기획 IMD설립)
2008년 사도 바오로의 해를 맞아 제작한 뮤지컬 '이마고 데이'(Imago Dei, 하느님의 모상)는 2009년 6월 바오로의 해가 끝나고 사제의 해가 새로 선포되면서 자연스럽게 막을 내렸다.
1년간 전국을 돌며 공연을 하다보니 공동체 구성원 간 비전 공유, 시스템 구축, 콘텐츠 개발, 홍보, 후원 등 문화사목 전반에 좀 더 체계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절감했다. 그래서 가톨릭 문화기획 'IMD'(아이엠디, 이마고데이 줄임말)를 설립하게 된 것이다.
IMD가 뮤지컬에 이어 사제의 해를 맞아 사제들의 삶을 그린 연극 '마음을 주었습니다'를 기획한다는 소식에 많은 신부님들이 자발적으로 나서서 소중한 사목 체험담을 들려주셨다. 또 스스로 느낀 하느님의 놀라운 사랑과 결국 하느님 앞에 겸손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들을 기꺼이 나눠주셨다. 덕분에 작품 완성도가 높아지게 됐다.
연극 '마음을 주었습니다'를 제작하면서 교회일이라면 먼저 나서서 도와주고 나눠주며 함께 하려는 분들이 많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 자리를 빌어 그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IMD는 '마음을 주었습니다' 공연을 끝내고 현재 서울대교구 문화홍보국과 함께 고(故) 김수환 추기경에 관한 작품을 준비 중이다.
2009년 2월 16일 김수환 추기경님이 선종하셨을 때 대한민국 곳곳에 추모와 애도의 물결이 넘쳤다. 특히 김 추기경님 마지막 모습을 보고 싶어 명동성당 주변에 끝없이 늘어선 추모객 행렬은 가히 대단했다.
왜 그렇게 온 국민이 김 추기경님을 존경하고 사랑했을까. 천주교 신자라면 우리 사회의 영적 지도자이자 큰 어른이셨던 추기경님 삶을 되돌아보며 그 영성을 깊이 고찰해봐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준비하고 있는 것이 바로 '바보 추기경' 연극이다.
이 극을 통해 김수환 추기경님의 진솔한 삶의 모습과 영성에 한 걸음 더 다가서려고 한다.
추기경님!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당신이 있어 우리는 하느님을 더 가깝게 알게 됐고 사랑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당신을 닮은 '바보의 충만한 삶'을 살 수 있기를 기도드립니다. 우리 천국에서 다시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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