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성 김대건 안드레아 사제와 성 정하상 바오로와 동료 순교자들 대축일 경축

namsarang 2010. 9. 19. 15:35

 

[말씀의 향기]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맹주형 아우구스티노(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기획실장)

지난 9월 5일에 본당 교우들과 함께 ‘미리내’성지로 성지순례를 다녀왔습니다. 순례일정을 준비하면서 먼저 김수환 추기경님의 묘소를 찾아가 참배를 하고, 추기경님의 삶을 묵상해보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 교우들이 순교자들의 성지를 순례하면서 혹 ‘순교’를 오래전에 있었던 옛이야기로 생각하며 순례를 마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에서였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은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고 말씀하십니다. 이 말씀을 묵상하면서 저는 “날마다”라는 표현이 마음에 와 닿았습니다. 오늘날 ‘순교’의 의미는 일상 속에서 날마다 자기 십자가를 지는 것이라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분명 자신의 ‘목숨’을 내어놓는 것 뿐 아니라, 매일의 삶속에서 자신을 버리고 제 십자가를 성실히 지는 것 역시 의미 있는 ‘순교’입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우리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순교’란 어떤 것이 있을까요?


- ‘옳은 것’을 위해 ‘이익’을 포기하고, ‘불편’을 감수하는 용기 있는 선택


- 지나친 ‘욕망’을 버리고 ‘절제와 균형 잡힌 삶’을 살기위한 노력


- 재물에 대한 ‘욕심’을 비우고, ‘나눔’을 실천하는 애덕


- 잦은 ‘짜증’이나 습관적인 ‘불평’을 버리고, 매사를 ‘긍정적’으로 대하는 태도


- 따뜻한 마음으로 ‘작은 친절’을 베풀고 기쁜 마음으로 ‘칭찬’을 아끼지 않는 배려


- 다른 이들을 편견 없이 바라보고 받아들이려는 열린 마음


이 모든 것들이 일상 속에서 우리가 실천할 수있는 ‘순교’의 다양한 모습들입니다.


이제 여러분도 ‘103위 순교성인들의 대축일’을 지내면서, 우리 신앙선조들의 순교정신에 감탄만 할 것이 아니라 각자가 실천할 자신만의 ‘순교목록’을 만들어 보시기 바랍니다.

 

 

[삶의 향기]

 

즐거운 불편 운동과 스마트 폰

 

맹주형 아우구스티노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기획실장)

 

‘즐거운 불편 운동’을 아시나요? 이 운동은 하느님께서 창조하신 지구 환경을 지키기 위해 조금 불편하지만 즐겁게 불편을 선택해 살아가는 신앙실천운동입니다.


저는 매년 즐거운 불편을 한 가지 씩 실천하고 있습니다. ‘TV 안보기’, ‘도시락 싸기’, ‘빈 그릇 운동’ 등등, 매년 제가 실천했던 즐거운 불편들입니다. 2년 전, 집에 TV를 없애고 대신 책장을 놓고 아이들과 함께 책을 읽고 있었습니다. 또 빈 그릇운동도 실천해오고 있습니다.


올해 제 즐거운 불편은 ‘새 물건 안사기’입니다. 사실 올해 정한 즐거운 불편이 실천해보니 가장 어렵습니다. 일상생활 속에 물건을 안사는 것이 정말 쉽지 않습니다. 즐거운 불편을 정한지 얼마 되지 않아 신고 다니던 신발에 구멍이났습니다. 오래 신고 다녔으니 구멍 날 만 했는데 새 물건을 사지 않기로 했으니 대안을 찾아야 했습니다. 고민 끝에 찾은 대안은 “쓰던 것을 사자.”였습니다. 하여 재활용장터에 가 쓰던 신발을 하나 마련하려 했는데 이마저 여의치 않아 그냥 신고 다닙니다.


또 올해는 주변에서 ‘스마트 폰’으로 바꾸라는 이야기를 많이 듣습니다. 4대강 현장 상황을 바로 온라인에 올리려면 제게 꼭 필요하다는 애정 어린 충고와 함께. 얼마 전 만난 한 지인은 제 핸드폰 월 사용료를 묻더니, 그 정도 통화료면 월정액제로 공짜로 바꿀 수 있다고 합니다.


순간 생각했습니다. “그래 정말 나한테 꼭 필요하고 공짜인데 ‘새 물건 안사기’에서 예외로 해야 하는 거 아닌가? 일이 더 중요한데......” 그러면서 명동 거리 핸드폰 가게를 지날 때 마다 ‘지름신’이 강림함을 느낍니다.


물론 아직 제 핸드폰은 그대로이고 바꾸지도 않을 것입니다. 물론 현장에서 급할 때도 있지만 그 정도 불편은 감수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왜냐하면 모든 물건은 바로 ‘나’이니까요. 단순히 아끼고 절약해야할 ‘물건’이 아니라, 뭇 생명이 모여 만들어진 또 다른 ‘나’이니까요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제대의 성석(Altare portatile) - 순교자 공경의 오랜 관습

 

순교자의 유해가 들어 있는 돌판으로 주교가 축성하여 제대 중심에 안치했다. 이처럼 제대 안에 이 성석을 놓은 것은 초기 교회 시대에 순교자들의 무덤 위에서 미사를 드렸던 사실에서 유래한다. 그러나 현재는 성당의 숫자가 너무 많아서 성석을 다 놓을 수 없어서 모든 제대에 성석이 있지는 않다. 그러나 옛 관습은 유지하기를 교회는 바라고 있다.


“제대를 봉헌할 때 제대 밑에 순교자가 아니더라도 성인들의 유해를 모시는 관습은 적절하게 보존한다. 그러나 그 유해가 참된 것임을 입증해야 한다.” (미사경본 총지침 302항)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누구든지 내 뒤를 따라오려면, 자신을 버리고
날마다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라야 한다. (루카 9,23)


며느리들이 명절 때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은 과연 무엇일까요?


추석을 앞두고 기혼여성 1천5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 명절 때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기 싫은 말로 가장 많은 응답자가 “더 있다 가라. 벌써 가게?”를 꼽았다고 합니다. 그리고 2위는 동서 지간에 비교하는 말, 3위는 음식 준비할 때 잔소리입니다. 반면 시어머니에게 가장 듣고 싶은 말은 “준비하느라 수고했다.”와 “어서 친정에 가야지.”가 각 1,2위로 조사되었다고 합니다. 가장 듣기 싫은 말이 “더 있다 가라. 벌써 가게?”라는 말은 결코 나쁜 말이 아니라 부모님의 입장에서 오랜만에 온 가족이 아쉬워서 하는 말인데, 이 말이 가장 듣기 싫은 말이라 합니다. 왜 그럴까요? 만남의 즐거움보다는 일하는 어려움이 더 크기 때문이 아닐까요? 사실 일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그러나 만약 일하는 어려움보다 만남의 즐거움이 더 크다면 이러한 말을 싫어하지는 않을 것입니다.

 

생 활 실 천

◆ 명절 때 자기의 어려움을 버리고 가족을 위해 모두의 즐거움을 선택할 수 있는 말이나 행동을 실천해 봅시다.

 

 

[함께하는 세상]

 

도농교류 - 자매결연


즐거운 명절, 추석입니다. 차례상은 준비하셨나요. 차례상의 음식, 가족들을 위해 준비한 음식을 살펴보세요. 어디에서 누가 어떻게 생산한 농산물인지 얼마나 아시나요? 가톨릭농민회와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는 우리 땅에서 생명농업으로 지은 농산물을 본당의 생명농산물 나눔터를 통하여 직거래로 나누는 운동을 벌이고 있습니다. 도시본당과 농촌공소의 농민회분회는 자매결연을 맺고 일년에 몇차례 서로 방문하고 생명농산물을 나눕니다. 도시본당에서는 결연분회의 농민회원과 가족들을 감사한 마음으로 기억합니다. 농민회원들은 자신들의 농산물이 도시본당 가족들의 밥상에 오르게 될 것이라는 설레임으로 정성껏 농사를 지어 올려보냅니다.


아름다운 결연사업, 도시의 우리본당과 생산지교구 농촌분회가 만나 상생하는 아름다운 생명공동체운동입니다.


아름다운 결연사업은 환경농촌사목 우리농촌살리기운동본부에서 돕습니다.

 

 

 

[특별기획]

 

‘100원의 행복충전소’를 시작하면서

 

친애하는 의정부교구 형제자매 여러분!
저는 오늘 여러분에게 우리 의정부교구의 사회복지법인인 대건카리타스에서 시작하는 ‘100원의 행복충전소’ 사업을 소개하면서 나눔과 기부문화에 대해서 말씀드리고, 이 소중한 사업에 여러분 모두를 초대하고자 합니다.


적지 않은 이들이 아직까지 ‘무엇인가 거창한 것의 나눔’을 떠올리기에, 나눔, 기부, 후원에 대해서 어렵게 느끼고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주위에는 자그마한 나눔을 통해, 삶을 더욱 가치 있고 풍요롭게 가꾸어가는 이들이 많이 있습니다. 이들은 시간이 많거나 가진 것이 많기 때문에 나눌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랑이 있기 때문에 나눌 수 있다는 소박한 진리를 깨닫게합니다.


사랑의 나눔을 구체적으로 표현한 것이 바로 ‘100원의 행복충전소’입니다. 2010년 9월에 시작한 ‘100원의 행복충전소’ 사업은 대건카리타스의 대표적인 나눔 사업으로써, 이 사업의 취지에 동참하는 사업장에서 할인받은 100원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하도록 유도하는 일종의 기부문화 프로젝트입니다. 각 사업장의 관심과 협조로 모금된 동전들은 지역아동센터 건립과 저소득층 학생들의 지원을 위해 쓰이게 됩니다.


‘100원의 행복충전소’ 사업은 우리 교구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안에서도 나눔과 기부문화가 정착되는 데에 이바지할 것입니다. 100원의 행복충전소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나눔의 의미를 되새길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통해, 비록 작은 것이라도 나누면 나눌수록 커진다는 값진 체험을 하게 될 것입니다.


우리 교구는 ‘100원의 행복충전소’ 사업을 2011년부터 각 본당과 가정에 이르기까지 확대 시행할 계획입니다. 이 사업을 전체 교구 차원의 나눔 사업으로 확대함으로써, 교구와 교구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나누는 교구’를 만들어갈 것입니다.


특별한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 해도, 도움이 필요한 이웃을 향한 따뜻한 마음과 돕고자 하는 의지가 하나가 된다면, 우리는 얼마든지 기쁘게 나눌 수 있습니다. 우리는 재물뿐만 아니라, 시간, 재능, 좋은 생각 등을 나눔으로써, 자신의 삶을 아름답게 가꾸고, 세상을 살맛나게 바꿀 수 있습니다.


교우 여러분의 마음을 행복으로 충전하기 위해서 많은 것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오직 하나 여러분의 마음을 여는 것이 필요할 뿐입니다. 바로 지금, 나눔과 기부문화의 아름다운 삶으로 여러분을 초대합니다.
                                                                                                                                                    사회복지법인 대건카리타스 대표이사

                                                                                                                                                    천주교의정부교구 교구장 이기헌 베드로 주교

 

 

 

 

한가위 차례 예식

 

준비사항

마음 준비: 불목하고 있는 이웃이 있는지를 살펴 기꺼이 화해하기로 다짐하고 고해성사를 통해 마음을 깨끗이 한다.

몸 준비:   제사를 드리기에 앞서 며칠 전부터는 술을 마시되 취하지 않도록 하고, 고기를 먹더라도 탐하지 않는다.

              가능하면 온 가족이 어려운 이웃을 찾아 자선을 행한다.
              하루 전에는 목욕하고 제삿날에는 정중한 옷으로 갖추어 입는다.


상 차 림:   하루 전부터 집 안팎을 정돈하고, 제사 음식을 차려 놓을 탁자를 손보고, 제사에 쓸 그릇을 깨끗이 닦아 놓는다.

               제상은 집안의 관습에 따라 차린다.
               그러나 향상에는 향로와 향합, 촛대 외에 중앙에 십자가를 모신다.

 

예 / 식 / 순 / 서

1. 제사 준비가 되어 영정(위패)을 모시면 제주는 제사의 시작을 알리고 십자성호를 긋는다.


2. 참석한 모든 사람이 다함께 두 번 절한다.


3. 제주가 영정(위패) 앞에 나아가 무릎 꿇어 분향하고 잔을 받아 미리 준비한 그릇(모사기) 위에 삼제(술을 세번 조금씩 따르는 것)한 다음 돕는 이에게 주면 돕는 이는 잔을 올리고 밥그릇 뚜껑을 열어 놓는다. 제주는 두번 절하고 물러난다. 참석한 모든 이가 차례로 나아가서 잔을 올린다. 그러나 제주 이외에 다른 사람은 삼제를 하지 않는다.


4. 위의 절차가 끝나면 제주가 조상께 고한다.


“주님의 보살핌으로 오늘 다시 ( )께 제사를 올리게 되었나이다. 이 맑은 술과 여러 가지 음식을 장만하여 드리는 저희의 정성과 사모하는 마음을 받아주소서. 저희는 언제나 ( )를 기억하며 이 제사를 올리오니 ( )께서는 저희가 주님의 뜻을 따라 화목하게 사랑하며 살아가도록 전구하여 주소서.”


5. 제주는 아래의 말로 참석자들이 함께 조상을 기억할 것을 권한다.

사도 바오로는 이사야 예언자의 말씀을 인용하여 이렇게 전해 줍니다.
“성서에는 ‘눈으로 본 적이 없고 귀로 들은 적이 없으며 아무도 상상조차 하지 못한 일을 하느님께서는 당신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하여 마련해 주셨다’라는 말씀이 기록되어 있지 않습니까?”(1코린 2,9) 또 이렇게 말씀하십니다. “우리들 가운데에는 자기 자신을 위해서 사는 사람도 없고 자기 자신을 위해서 죽는 사람도 없습니다. 우리는 살아도 주님을 위해서 살고 죽더라도 주님을 위해서 죽습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살아도 주님의 것이고 죽어도 주님의 것입니다.


그리스도께서는 죽은 자의 주님도 되시고 산 자의 주님도 되시기 위해서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셨습니다.”(로마 14, 7-9) 이 말씀으로 우리 ( )께서는 영원한 행복을 누리고 계시며 주님 안에서 우리와 하나되시어 우리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믿습니다. 우리는 모두 주님 안에 한 백성입니다.

6. 이어 국그릇을 거두고 냉수나 숭늉을 올린다.


7. 제주는 모든 참석자와 함께 두 번 절하며 작별 배례를 한다. 제사를 마치면서 조상과 가족, 친척들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할 것을 결심하고 주님께 감사하며 성가를 부른다.


8. 영정(위패)을 따로 모신 다음 참석자들은 술과 음식을 나눈다. 이 식사는 사랑과 일치의 식사이며, 조상과 가족 간의 통교를 더욱 깊게 하는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