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정부주보

연중 제24주일, 순교자성월 - 2010년 9월 12일(다해)

namsarang 2010. 9. 12. 15:37

 

연중 제24주일, 순교자성월 - 2010년 9월 12일(다해)

 

 

[말씀의 향기]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

금곡 성당 이재화 안셀모 신부

 

오늘 복음에는 ‘되찾은 양’, ‘되찾은 은전’, ‘되찾은 아들’이라는 제목의 3가지 비유가 나옵니다. 이 비유들은 공통점을 갖고 있는데 ‘잃었던 것을 되찾기 위해서 애쓰던 이들이 소중한 것을 되찾고 난 후 크게 기뻐하고, 그 기쁨을 나누기 위해 이웃이나 친지들을 초대’한다는 것입니다. 예수님은 이 비유를 통해서 아버지께서 진정으로 기뻐하시며, 바라시는 것이 무엇인지 밝히시고, 그 기쁨을 함께 누리도록 우리를 초대하고자 하십니다.


먼저 예수님은 하느님 아버지를 ‘포기하지 않고 잃은 것을 끝까지 찾아 나서시는 분’으로 소개하고 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것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예수님은 하느님께 우리가 얼마나 ‘소중한 존재인가’ 우리가 얼마나 ‘사랑스러운 존재인가’를 알려주고자 하시는 것입니다.

하느님께 우리는 당신의 분신이고, 잃어버리고도 아무 상관없는 존재가 아닙니다. 그러기에 하느님은 결코 우리를 포기하실 수 없습니다. 하느님은 잃어버렸던 우리를 “되찾고”, 당신을 떠나 죽었던 우리가 “다시 살아날” 때 가장 기뻐하시는 분입니다.


또한 하느님은 당신의 기쁨을 우리와 나누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우리를 되찾고자 하시는 하느님의 간절한 마음은 당신만의 기쁨을 위해서가 아니기 때문입니다. 마치 자녀가 잘되고 행복하기를 한결같이 바라는 부모의 마음처럼 하느님도 그러하십니다.


하느님은 당신이 우리를 찾아 나서시는 것과 마찬가지로 우리도 하느님을 찾기(회개)를 바라십니다. 그리고 함께 기쁨을 나눌 ‘즐거운 잔치’를 벌이고자 하십니다.


“나와 함께 기뻐해 주십시오”(루카 15,6)이 말씀을 통해 예수님은 우리를 초대하십니다. 당신의 기쁨을 함께 나누고자 하시는 예수님의 초대에 여러분은 어떻게 응답하시겠습니까? 복음 말씀을 듣고 회개함으로써 기꺼이 하느님께로 돌아간 세리나 죄인들처럼 그분의 초대에 응하시겠습니까? 아니면 바리사이나 율법학자들처럼 여전히 완고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돌아갈 기회를 놓치시겠습니까?

 

 

 

[삶의 향기]

 

강물, 자갈, 모래

 

맹주형 아우구스티노 (서울대교구 환경사목위원회 교육기획실장)

 

비가 내렸습니다. 비 내리는 고속도로, 차를 몰고 안동으로 향합니다. 안동에서 4대강 사업 중단을 촉구하는 ‘생명ㆍ평화미사’가 열리는 날입니다. 미리 가서 미사와 행사 준비를 해야 하기에 이른 아침 내려갑니다. 혼자 가며 걱정이 앞섭니다. 안동에서 처음 열리는 생명ㆍ평화미사이고, 미사 후에는 안동 시청까지 거리 행진도 있는 터라 내리는 비가 반갑지 않습니다. 얼마 전 왔다 간 태풍 때문에 농민들 피해도 있고 해서, 안동 지역 농민들이 미사에 참석하기는 어렵지 않을까 내심 걱정도 됩니다.


사실 마음이 무거웠습니다. 지난 금요일 밤 대한문 광장 앞에서 열린 촛불기도회에 얼마 전 이포 보에서 내려온 환경활동가들의 건강한 모습이 반가웠지만, 다른 한편 최근 들어 환경 운동을 해온 활동가들이 큰 패배감을 느끼고 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마음 한구석이 무거웠습니다. 그러고 보면 저도 조금씩 지쳐가고 있었습니다. 편찮으신 어머니 핑계, 대안학교 다니는 큰 아이 핑계 등 이 핑계, 저 핑계 속에 두물머리 미사에도 벌써 3주나 참석하지지 못했습니다.

그런 저런 생각 속에 안동 목성동 성당에 도착했습니다. 제 걱정보다 많은 신자들과 농민들이 전국에서 모여 함께 미사가 시작되었습니다. 그런데 예물 봉헌 시간에 안동 신자들이 물과 자갈과 모래를 들고 나가 주교님께 예물로 봉헌했습니다. 물은 낙동강에서 떠온 물이었고, 자갈과 모래는 낙동강 4대강 사업 공사 현장인 상주 보, 낙단 보, 구담 보에 가서 직접 주워온 것들입니다. 순간 저는 깨달았습니다. “그래. 내가 그동안 물소리와 자갈의 외침에, 모래의 파헤쳐짐을 잠시 잊고 있었구나.”


경제개발의 무한질주와 가공할 권력 앞에 지치고 힘들어할 그 때에도 물과 자갈과 모래는 끊임없이 제게 말하고 있었습니다. 우리가 죽어간다고, 우리를 지켜달라고. 예수님께 봉헌되는 물과 모래와 자갈이 제게 다시 알려주었습니다.


다시 강가로 나설 것입니다. 다시 보고 듣고 기록하고 알릴 것입니다. 세상과 권력의 눈으로 보면 한없이 가치 없고 보잘 것 없어 보이는 작은 노력일지라도 괜찮습니다. 생명의 강에게는 큰 힘이 되니까요.

 

 

[윤종식 신부님의 신앙돋보기]

 

성지순례(Peregrinatio) - 신앙의 흔적을 쫓아서

 

학자들은 그리스도교의 신심행위 중에 하나인 성지순례의 기원을 이스라엘 민족의 3대 순례축제인 유월절(과월절), 오순절 및 초막절에서 찾는다.

그리스도교로 넘어오면서 순례는 신에 대한 흠숭의 의미뿐 아니라 회개의 행위, 성인 공경의 행위, 영적인 은혜를 받기 위한 행위, 은혜에 감사하는 행위로 인식되었다.


처음에는 예수님의 흔적이 있는 이스라엘, 다음으로는 신앙의 증거자인 순교자들의 순교지와 무덤, 그리고 성인들, 지금에 와서는 성모님의 발현지 등으로 확대되었다. 성지순례는 신앙을 더 강하게 하고 하느님의 은총을 체험하기 위함이다.

 

 

                                                                    이 주간의 말씀과 생활

 

회개할 필요가 없는 의인 아흔아홉보다
회개하는 죄인 한 사람 때문에 더 기뻐할 것이다. (루카15,7)

 

히틀러를 암살하려다 들켜 사형 당한 ‘본회퍼’ 이야기입니다.


본회퍼가 꿈을 꿨는데, 히틀러가 죽어 하느님께 심판을 받을 때 ‘너는 살았을 때 많은 사람들의 무죄한 피를 흘리게 했으므로 영원히 꺼지지 않는 지옥 불에 들어가 고통의 형벌을 받아라!’고 선고를 했답니다.


이때, 히틀러가 항의를 하며 ‘하느님, 억울합니다. 나는 사후에 이런 세계가 있는 것을 알지 못했습니다. 사후에 이런 세계가 있는 것을 알았다면 왜 그런 죄를 지었겠습니까? 더구나 누구 한 사람도 나에게 전교해 주는 사람도 없었고, 천국과 지옥을 말해주지 않았습니다.’


꿈속에서 이 말을 들은 본회퍼는 ‘히틀러의 영혼을 불쌍히 여기는 마음 없이 그를 미워하여 죽이려고만 했다.’라며 깊이 회개했다고 합니다.

 

생 활 실 천

◆ 우리 주위에 잃어버린 양들(외인, 냉담자)을 찾아 신앙대화의 시간을 가져봅시다.

 

 

                                                       함께하는 세상

 

친환경농산물

 

유기농산물을 아시나요? 화학비료와 일체의 농약을 사용하지 않고 수천년 내려오는 전통의 방식대로 지은 생명 농산물입니다. 비싸다구요? 건강한 먹을거리로 건강을 지켜 의료비 지출을 줄일 수 있다면 결코 비싸지 않습니다.


장바구니에 유기농산물을 선택하는 순간 우리의 건강을 지킬 수 있고 농부들은 어렵고 힘든 생명농업을 지속적으로 해 나갈 수 있습니다.


유기농업은 우리의 미래세대를 보호하고, 토양의 침식을 방지하며, 수질을 보호하고 우리의 밥상에서 화학물질을 없애고 농민들의 건강을 보호합니다. 또한 에너지를 절약하고 소규모 농가를 돕고 건전한 경제발전을 도모하며 생물다양성을 증진시키고 음식의 맛과 영양을 위해서 매우 중요합니다. 유기농산물인지 살펴보세요. 우리와 지구를 살리는 길입니다.

 

 

                                                       생활의 비타민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

말(言)은 우리의 마음과 마음을 이어주는 다리 역할을 합니다.
정다운 인사 한 마디가 하루를 멋지게 열어주지요.
우리는 서로를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야 합니다.
짧지만 이런 한 마디 말이 우리를 행복하게 하지요.
‘사랑해.’
‘고마워.’
‘미안해.’
‘잘했어.’
‘넌 항상 믿음직해.’
‘넌 잘 될 거야!’
‘네가 곁에 있어서 참 좋아.’
벤자민 프랭클린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성공의 비결은 험담을 하지 않고 상대의 장점을 들어내는 데 있다.’
이처럼 우리의 말 한 마디 한 마디가 얼마나 중요한지 모릅니다.
그 사람이 사용하는 말은 그 사람의 삶을 말해주지요.
오늘 우리도 주위 사람들을 행복하게 해주는 말을 해보기로 해요.
우리 곁에 있는 사람이 행복할 때 우리는 더욱더 행복해 진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