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성 파치피코(St. Pacificus of San Severino, 9월 24일)
가서 주님 말씀 곳곳에... 말과 행동이 일치하는 삶, 선교활동 적극 펼쳐
1653~1721, 이탈리아 산 세베리노 출생. 사제.
성 파치피코는 불우한 어린시절을 보냈습니다. 일찍 부모를 여윈 성인은 삼촌 밑에서 자랐는데 삼촌은 어린 성인을 눈엣가시처럼 여겼습니다. 그리고 성인을 하인처럼 부리고 학대하며 새벽부터 밤늦게까지 일만 시켰습니다.
성인은 사춘기시절 자신의 처지를 비관했습니다. 하지만 성인을 지탱해준 것은 신앙이었습니다. 그는 반항하고 싶은 마음을 기도로 다잡았습니다. 그리고 삼촌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게 해달라고 기도했습니다. 주변 사람들은 불평 한마디 없이 언제나 겸손한 성인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성인의 삼촌은 성인이 18살이 되자 더 이상 키워줄 수 없다며 성인을 수도원으로 내쫓았습니다. 작은형제회에 입회한 성인은 평화(peace)를 뜻하는 파치피코라는 수도명을 얻었습니다.
성인에게 수도원 생활은 천국과 다름없었습니다. 자신을 괴롭히는 사람도 없는데다 오로지 기도와 묵상, 공부에만 매달릴 수 있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하느님께 감사드리며 하루하루 충실히 살았습니다.
26살에 사제품을 받은 그는 수도원에서 수련자들에게 철학과 신학을 가르쳤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수도원에 있기보다 세상으로 나가 복음을 선포하고 싶었습니다. 몇 년 뒤 그의 바람대로 그는 수도원 선교담당을 맡게 됐고 여러 지방을 돌아다니며 선교활동을 펼쳤습니다.
그의 미사 강론은 간단하고 명쾌하면서도 감동이 넘쳤습니다. 많은 이들이 그의 강론에 감화돼 세례를 받았습니다. 무엇보다 성인의 말과 삶이 일치하는 모습에 성인을 존경하며 따르는 이들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성인이 어느날 갑작스레 병을 얻어 쓰러졌습니다. 30대 후반이었던 성인은 점차 눈과 귀가 멀고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성인은 그렇게 남은 여생을 병마에 시달리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인은 자신을 덮친 병이 하느님께서 뜻하신 일로 받아들이고 기도와 보속으로 고통을 감내했습니다. 성인이 죽은 뒤 성인의 전구로 많은 치유기적이 일어났고 1839년 교황 그레고리오 16세는 그를 성인품에 올렸습니다.
[평화신문, 2010년 9월 19일, 박수정 기자]
'금주의 성인' 카테고리의 다른 글
▶프란치스코(St. Franciscus 축일10월 4일)◀ (0) | 2010.10.03 |
---|---|
성 예로니모(St. Jerome 축일 9월 30일) (0) | 2010.09.30 |
성녀 노트부르가(St. Notburga, 9월 14일) (0) | 2010.09.13 |
78. 성 베르티노(St. Bertin) 9월 5일 (0) | 2010.09.05 |
성 라이문도 논나토(st. Raymond Nonnatus) 8월31일 (0) | 2010.08.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