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리 “금메달은 혼수”
이윤리, 사격 50m 소총 3자세 우승
볼링 김정훈, 한국 첫 2관왕
“어떡하죠. 꼭 금메달을 딴 뒤 결혼식을 하고 싶었는데….”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이윤리(36·사진)는 13일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예선에서 탈락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광저우에 오기 며칠 전 발뒤꿈치에 화상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근육 강직(팔다리 등이 뻣뻣해지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세)이 더 심해진 탓이다. 격발할 때 증상이 와 7점대를 쏘기도 했다. 이윤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못 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이윤리는 16일 50m 소총 3자세(SH1등급)에서 합계 669.6점을 쏴 2위 장추이핑(중국)을 14.8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7월 퇴근길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된 이윤리는 2006년 1월 사격을 시작했다. 대전보훈병원 사격장에서 재미로 쏴 본 게 인연이 됐다. 당시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특전사 출신 이춘희 씨가 그를 지도해 줬고 둘은 지금 함께 살고 있다. 이윤리는 “올림픽 끝나고 결혼하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미뤄졌다. ‘걱정 말라’고 매일 위로해 준 남편에게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볼링 김정훈(35)은 텐핀볼링 2인조 경기에서 서민석(58)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한국의 첫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사격 10m 공기소총 복사(SH2등급)에서 우승했던 이지석(36)도 10m 공기소총 혼성 입사에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2008년 베이징 장애인올림픽에서 한국에 첫 금메달을 안겼던 이윤리(36·사진)는 13일 광저우 장애인아시아경기 여자 10m 공기소총 입사 예선에서 탈락한 뒤 아쉬움을 감추지 못했다. 광저우에 오기 며칠 전 발뒤꿈치에 화상을 입은 게 화근이었다. 근육 강직(팔다리 등이 뻣뻣해지며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증세)이 더 심해진 탓이다. 격발할 때 증상이 와 7점대를 쏘기도 했다. 이윤리는 “이번 대회에서는 메달을 못 딸 것 같다. 다음에 기회가 또 있을 것”이라며 애써 담담한 표정을 지었다.
오래 기다릴 필요는 없었다. 이윤리는 16일 50m 소총 3자세(SH1등급)에서 합계 669.6점을 쏴 2위 장추이핑(중국)을 14.8점 차로 제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1996년 7월 퇴근길 교통사고로 휠체어에 앉게 된 이윤리는 2006년 1월 사격을 시작했다. 대전보훈병원 사격장에서 재미로 쏴 본 게 인연이 됐다. 당시 같은 병원에 입원 중이던 특전사 출신 이춘희 씨가 그를 지도해 줬고 둘은 지금 함께 살고 있다. 이윤리는 “올림픽 끝나고 결혼하려 했는데 어찌하다 보니 미뤄졌다. ‘걱정 말라’고 매일 위로해 준 남편에게 결혼 선물로 금메달을 주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볼링 김정훈(35)은 텐핀볼링 2인조 경기에서 서민석(58)과 금메달을 합작하며 한국의 첫 2관왕에 올랐다. 전날 사격 10m 공기소총 복사(SH2등급)에서 우승했던 이지석(36)도 10m 공기소총 혼성 입사에서 우승해 2관왕이 됐다.
광저우=이승건 기자 wh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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