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유혹에도 꿋꿋한 믿음, 기도와 노동 성경읽기 등 은수생활 체계 정립
251~356. 이집트 출생 및 사망. 사막의 교부.
성 안토니오는 평생 이집트 사막을 떠돌며 은수생활을 한 사막의 성자입니다. 3세기께 인물인 성인에 대해 지금까지 자세한 이야기가 전해질 수 있었던 것은 동시대를 살았던 아타나시오(295~373) 성인이 쓴 전기 「성 안토니오의 생애」 덕분입니다.
성 안토니오는 부유한 그리스도교 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성인은 20살에 부모님이 돌아가셨는데 이후 여러 사상가들과 설교가들을 찾아다니며 그들의 강연을 듣고 마음의 위로를 얻곤 했습니다.
그러던 중 "네가 완전한 사람이 되려거든, 가서 너의 재산을 팔아 가난한 이들에게 주어라. 그러면 네가 하늘에서 보물을 차지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와서 나를 따라라"(마태 19, 21)는 복음말씀에 깊은 감동을 받게 됩니다.
그는 즉시 집으로 돌아가 부모님께 받은 전 재산을 가난한 이웃들에게 나눠준 뒤 집 근처 산과 사막을 떠돌며 은수생활을 시작합니다. 기도와 묵상, 신학연구에 전념하며 단식은 물론이고 고행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악마는 이런 그를 그냥 두지 않았습니다. 단식하는 성인에게 먹을 것을 놓아둬 유혹했고 성인이 기도를 시작하면 뱀과 맹수들의 환영이 보이게 해 괴롭혔습니다. 성인은 때론 두려움에 떨었지만 굳은 의지와 믿음으로 이같은 유혹을 이겨냈습니다.
성인은 기도와 노동, 성경읽기 등 은수생활의 체계를 정립하고 규칙적인 생활을 했습니다. 성인에게 가르침을 받고 성인처럼 살겠다는 젊은이들은 무리를 지어 성인이 사는 곳 주위에 터를 잡고 이같은 생활을 따라했습니다. 성인이 수도생활의 설립자로 불리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성인은 자기 주변에 사람들이 몰리는 것을 피해 나일강을 건너 빈 성채에 들어갔습니다. 그리고 20년 간 사람들을 만나지 않고 은수생활을 하다 세상을 떠났습니다.
박수정기자 catherine@pbc.co.kr ▲1월 20일, 성 파비아노(St. Fabianus) ?~250(교황재위 236~250). 교황. 순교자. 교황을 선출하던 날 하늘에서 비둘기가 내려와 교황 탄생을 기다리던 평신도 파비아노 머리 위에 내려앉았다. 주교들은 그를 성령께서 선택한 교황으로 여기고 평범한 신자였던 파비아노를 교황으로 추대했다. 그는 교황 재임시절 데키우스 황제가 그리스도교인들을 탄압할 때 신자들에게 신앙을 버리지 말 것을 독려했다. 하지만 그 역시 체포돼 순교했다. ▲1월 21일, 성녀 아녜스(St. Agnes, 사진)
291~304. 동정 순교자. 로마 귀족집안 출신으로 뛰어난 미모를 지녔다. 성녀에게 많은 젊은들이 청혼했지만 성녀는 어려서부터 하느님께 순결을 맹세했던 터라 이를 모두 거절했다. 그리스도교 박해가 심해지면서 성녀도 신자임이 들통나 온갖 고문을 당했다. 그리고 성매매 시장에 팔려갔지만 하느님 도우심으로 순결을 지킬 수 있었다. 끝까지 배교하지 않은 성녀는 결국 참수형으로 순교했다. 성녀는 이후 동정녀의 상징이 됐고 많은 예술가들은 성녀를 어린 양으로 표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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