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배구

‘막을 길 없는 그 남자 가빈의 삼성화재’ 4연속 우승

namsarang 2011. 4. 11. 23:00

 

‘막을 길 없는 그 남자 가빈의 삼성화재’ 4연속 우승

 

 

삼성화재 선수들이 신치용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시즌 초반 최하위까지 추락했던 삼성화재는 3위로 포스트시즌에 오른 뒤 LIG손해보험 현대캐피탈 대항항공을 잇달아 꺾고 정상에 올랐다. 대전=연합뉴스

‘나믿가믿’ ‘甲인’

최근 프로배구 팬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들이다. 알쏭달쏭한 이 말은 바로 삼성화재 공격수 가빈 슈미트(25)와 관련됐다. ‘나믿가믿’은 ‘나는 믿을거야, 가빈을 믿을거야’라는 의미로 가빈에 대한 믿음을 나타낸다. ‘甲인’은 우월한 위치나 능력 있는 사람을 일컫는 ‘갑(甲)’이라는 단어와 코트에서 항상 우월한 존재인 가빈의 발음을 이용한 신조어다.

삼성화재는 9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챔피언결정전(7전 4선승제) 4차전에서 53점을 올린 가빈의 활약에 힘입어 대한항공을 3-2(25-22, 17-25, 25-18, 23-25, 15-12)로 꺾었다. 4연승한 삼성화재는 2007∼2008시즌부터 4연속 우승을 거뒀다. 가빈은 압도적인 표차(52표 중 40표)로 챔피언결정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올해 포스트시즌 역시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가빈을 위한, 가빈에 의한, 가빈의 무대였다. 가빈은 준플레이오프부터 매 경기 30점 이상 득점하면서 공격을 이끌었다. 상대 팀 감독들은 가빈 봉쇄에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알면서도 막지 못하며 무너졌다. 플레이오프에서 만난 현대캐피탈 김호철 감독은 “가빈을 막을 방법은 없다. 이기기 위해 우리 공격수들이 가빈보다 많은 점수를 내야 한다”고 말했다. 챔피언결정전에서 만난 대한항공 신영철 감독은 “가빈을 막기 위해 다양한 전술을 시도했지만 통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현대캐피탈과의 플레이오프 3차전과 챔피언결정전 4차전이 가장 힘들었다는 가빈은 다음 시즌에 대해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 캐나다로 돌아가서 쉬면서 결론을 내릴 것이다”라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