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시

[스크랩] 보리밥

namsarang 2011. 5. 9. 12:01

 

보리밥

                      응봉 김동기

 

어렸을 때 날마다 먹던 보리밥

가끔 먹어보는 조밥, 수수밥, 기장밥

명절이나 생일날에 먹어보는 흰쌀밥

거의 꽁보리밥을 먹고 컸다.

그래서 보리 고개도 생겼나보다.

 

먼동이 트고 날이 샐 무렵

어머니의 보리쌀 씻는 소리

가마솥에 안쳐 끓이는 냄새

부엌 실겅에 매단 삶은 보리쌀

오늘 하루가 밝아 온다.

 

아침에 꽁보리밥 먹고

학교에서 도시락 열어보니

군데군데 쌀알 섞여 접착제 역할을 해줘

젓가락으로 떠먹는데 어려움 없고

맛도 더 좋았었지

 

이제 보리 고개 없어지고

언제부터인가 흰쌀밥만 먹게 되니

그렇게도 지겨웠던 보리밥이
뭇 사람들의 건강식으로 부상하여

  좋은 대접 받고 있네!

 

출처 : 송산노인복지회관77
글쓴이 : 응봉 원글보기
메모 : 응봉선생님 좋은 글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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