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건 이겁니다

세례성사 통해 받은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세례명'

namsarang 2010. 7. 25. 00:12

"그건 이겁니다."

세례성사 통해 받은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세례명'



▨ 세례명과 본명

 

 본당에 교적을 옮기러 온 최 스텔라 자매는 아직 모든 게 낯설다. 곁에서 이를 지켜보던 김 데레사 구역장이 "자매님, 본명이 뭐예요"라며 친교의 달인답게 부드럽게 말을 건넨다.

 

 "예? 이름이요?"라며 반문하는 최 스텔라 자매. 김 데레사 구역장, 아무래도 실수를 한 것 같다.


 본명(本名)이라는 단어는 말 그대로 '원래 이름'으로 세례명과 동일하게 보기 힘들다. 우리가 물로 세례성사를 받으며 받은 이름은 세례명(洗禮名)이 가장 정확한 표현이다. 세례를 받은 이의 축일 역시 본명축일이 아닌 영명축일(靈名祝日)로 쓴다.


 그럼 세례와 영세(領洗)의 차이는 뭘까? 둘은 비슷한 것 같지만 다르다. 영세는 세례를 '받는다'는 의미까지 포함한다. 즉 세례는 '받는' 것이고, 영세는 '하는' 것이다. 다시 말해 '영세를 받는다'는 표현은 잘못된 표현이다. '세례를 받는다'고 해야 맞다.


 어쨌든 우리가 세례성사를 통해 받은 이름은 본명이 아니라 세례명이다.


백영민 기자 heele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