얀 프로보스트(Jan Provost 1465-1529, 네델란드)
<하느님의 눈 아래와 손 위에 올려진 우주>
1510-1515년경, 얀 프로보스트(Jan Provost 1465-1529), 목판에 유채, 50 x 40cm, 파리
루브르 박물관, 프랑스
성화해설 : 박혜원(소피아)
푸른 구 형태의 우주를 중심으로 양편에는 붉은망토를 두르고 오른손에 큰 검을 쥐고 있는 심판자 모습의 그리스도와 흰 비둘기 형상의 성령이 임해있는 교회의 어머니 성모가 있다. 이 그림에서 무엇보다 독특한 점은 우주만물을 지배하고 움직이는 하느님을 초현실적인 모습으로 그내고 있다는 점인데, 푸른 우주는 바로 거대한 하느님의 손 위에 놓여있고 그 위에는 붉은 빛에 둘러 싸인 하느님의 눈동자가 우리를 직시하고 있다. 천상의 공간에는 그리스도의 희생을 상징하는 흰 양과 성경이 펼쳐져있다. 또한 우주 바로 아래에는 지그시 눈을 감고 하느님의 섭리를 묵상하는 인간의 눈이 그리고 그 위로는 두 손을 올려 기도하는 모습이 있다. 인간의 잣대로 깨우칠 수 없는 하느님의 신비는 이 같이 초현실적인 방법으로 밖에 표현되지 못할 것이다 (의정부 주보 2011년 5월 29일 중에서)
구두쇠와 죽음
농부의 이야기를 그린 얀 프로보스트의 <구두쇠와 죽음>은 사실 성경의 누가복음12장에 나오는 인물을 그린 작품이다. 부자는 작은 헛간을 헐고, 그 자리에 더 큰 사업 확장의 자리를 꾸미려 한다. 마침내 모든 곡식들을 창고에 들이고 인생을 즐기려하는데 그때가 바로 그의 영혼을 정리해야 하는 때였던 것이다.
보통의 그리스도인이라면 그 이야기를 읽으면서, 죽음은 저편에 있는 세상으로 생각할 것이다. 그런데 프로보스트는 그 부자 바로 옆에 해골이 된 그 영혼을 그려놓음으로써, 죽음은 언제나 함께 따라다니고 있는 것임을 부각시켜 준다. 더욱이 그가 셈하고 있는 채권 금액도 송장의 손과 맞닿아 있음도 강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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