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당뇨로 거동 불편하고 일도 할 수 없는 장석원씨

namsarang 2011. 6. 12. 14:00

[사랑이 피어나는 곳에]

당뇨로 거동 불편하고 일도 할 수 없는 장석원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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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때부터 앓은 당뇨와 합병증, 우울증 앓는 어머니
수입 없다 보니 보증금도 까먹어 거리로 내몰릴 위기


▲ 김영숙(오른쪽) 서울 삼일초등학교 교장이 장석원씨 모자 손을 잡고 위로하고 있다.


 "조금만 도와주세요. 도와주세요…."
 
 우울증을 앓는 엄마(김신옥 마리아, 66)는 집을 찾아간 기자에게 자꾸만 '도와달라, 살려달라'고 되뇐다. 삶의 희망을 놓아버린 듯한 그의 눈빛이 애처롭기만 하다.
 
 김씨는 아들 장석원(미카엘, 40)씨와 서울 강남구 논현2동 반지하 월셋집에서 단둘이 살고 있다. 차라리 가난한 시골에 살았더라면 (강남에 산다는) 곱지 않은 주위 시선만은 피할 수 있을 텐데, 예전부터 살던 곳이라 오도가도 못하고 있다.
 
 집안에서는 퀴퀴한 냄새가 가득하다. 가재도구가 아무렇게나 널려 있고, 안방 천장 벽지는 비만 오면 물이 새는지 수십 번은 젖었다 마른 누런 자국이 선명하다.
 
 고등학생 시절 당뇨병 판정을 받은 아들 장씨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해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 한창 일할 나이에 일은커녕 서 있는 것조차 힘에 부친다. 대학도 졸업했지만 건강이 좋지 않아 지금까지 거의 일을 할 수 없었다. 결혼은 꿈도 꿀 수 없는 일이었다.
 
 고교 시절 100㎏이 훌쩍 넘는 거구였던 그는 병 때문에 군대도 면제 판정을 받았다. 증세는 나아지지 않고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 조금만 움직여도 숨이 차고, 혈압도 높다. 얼마 전엔 망막세포 변종까지 생겨 눈앞이 가물가물하다. 매일 밥 먹는 양만큼 혈압약과 신경염증 치료제, 인슐린 등을 먹고 맞아야 생명을 부지할 수 있다. 최근에는 신장 기능이 40%만 남았다는 진단까지 받았다.
 
 어머니 김씨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10년 전 남편이 아들과 같은 당뇨 합병증으로 세상을 떠난 뒤 우울증에 시달려왔다. 성실했던 남편이 가족 곁을 떠나자 그 뒤부터 집안 살림을 도맡았다. 이웃집 아기 돌보는 일, 가사도우미 등 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며 근근이 살아왔지만 지금은 피부병이 생기는 바람에 사람 만나는 것조차 꺼리게 됐다.
 
 전 재산이던 보증금 2000만 원도 김씨가 일을 하지 못해 월세를 못내게 되면서부터 조금씩 까먹어 거의 남지 않았다. 기초생활수급권자라 동사무소에서 매달 쌀 한 포대와 김치, 2만여 원을 주는 게 수입의 전부다. 이 돈으로는 장씨 약값도 안 된다. 친척들도 몇 년 동안은 도와줬지만 형편이 어려워지면서 이제는 아예 등을 돌렸다.
 
 보다 못한 서울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회원들이 생활비를 조금씩 대주고는 있지만 모자가 제대로 치료를 받지 않는 한 희망을 찾기 어렵다. 게다가 얼마 안 남은 보증금마저 다 떨어지면 꼼짝없이 길거리로 나앉아야 한다.
 
 삼성동본당 빈첸시오회 김영숙(세레나, 서울 삼일초등학교 교장)씨는 "단란하고 행복했던 가족이 병 때문에 모든 것을 잃어가고 있고, 곧 거리에 내쫓길 안타까운 처지"라며 평화신문 독자들에게 도움을 청했다.

                                                                                                                                                                     이힘 기자 / lensman@pbc.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