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24) 성 히야친토(8월17일)

namsarang 2011. 8. 15. 22:39

[금주의 성인]

(124) 성 히야친토(St. Hyacinth, 8월17일)

   성모신심 깊은 북유럽의 사도

   1185~1257. 폴란드 출생 및 선종. 도미니코회 사제. 북유럽의 사도.
 
 성 히야친토는 1185년 폴란드 귀족집안에서 태어났습니다. 그는 사제인 삼촌 영향을 받아 대학에서 신학과 교회법을 전공하고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이후 크라쿠프 주교가 된 삼촌에게 사제품을 받아 사목자의 길을 걷게 됩니다.


 성인은 삼촌과 함께 로마를 방문했을 때 도미니코 수도회를 설립해 선교에 헌신하는 성 도미니코(1170~1221) 신부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큰 감명을 받습니다. 그리고 자신도 하느님을 전하는 데 몸 바치겠다고 다짐하며 로마에서 도미니코회에 입회합니다.


 1222년 고향으로 돌아온 성인은 본격적으로 선교활동에 나섭니다. 폴란드에 처음으로 도미니코회 수도원을 세웠고 폴란드 전역을 다니며 전교했습니다. 또 덴마크와 스웨덴ㆍ노르웨이ㆍ리투아니아 등 북유럽을 종횡무진하며 하느님을 알리고 수도원을 설립하는 데 힘썼습니다. 때문에 성인은 북유럽의 사도로 불립니다.


 깊은 성모신심으로 유달리 성모에게 많은 사랑을 받은 성인은 성모 마리아 전구로 치유기적을 행해 유명세를 얻기도 했습니다. 이와 함께 성모와 관련된 유명한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성인이 키예프의 한 성당에서 미사를 집전하고 있었는데, 타타르족의 습격을 받게 됐습니다. 성당이 화염에 휩싸이자 다급해진 성인은 성체가 든 성합만을 간신히 챙겨 피신하려고 했습니다. 이때 성당 내부에 있는 성모상에서 어떤 음성이 들려왔습니다. "나의 아들아, 나를 두고 어디를 가느냐. 나도 함께 데려가 다오." 그 성모상은 장정 여러 명이 들어도 꿈쩍도 하지 않을 정도로 무겁고 거대한 크기였습니다.


 하지만 성인은 이 음성을 듣고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성모상을 들어 올렸습니다. 물론 그에게 성모상은 깃털보다 가볍게 느껴졌습니다. 성합과 성모상을 들고 도망치던 성인 앞을 강물이 가로막았지만 성인이 강을 건널 때까지 강물이 말라있었다고 합니다.


 성인은 숨을 거두기 전까지 하느님을 전하며 살았고, 1257년 성모승천대축일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그는 1594년 교황 클레멘스 8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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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몬테팔코의 성녀 클라라(St. Clare of Montefalco, 8월 17일 )

 

   1268~1308. 이탈리아 출생 및 선종. 아우구스티노회 수녀.

 

 프란치스코회과 아우구스티니아노회 사이에는 이탈리아 스폴레토(Spoleto) 교구의 몬테팔코에서 태어난 성녀 클라라(Clara) 수녀가 서로 자기 수도회의 성녀라는 주장이 오랫동안 있었다. 그 이유는 성녀 클라라가 요안나(Joanna)의 지도를 받으면서 15년 동안 은둔소에서 살았는데, 이곳은 곧 재속 프란치스코 회원들의 근거지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들이 스폴레토의 주교에게 정규 수도원 생활을 간청하여 허가를 받을 때, 그 주교가 성 아우구스티누스 회의 회칙을 주었다. 이들의 은둔소는 1290년에 수도원으로 세워졌고, 요안나가 죽고 난 뒤에 성녀 클라라는 자신의 뜻과는 관계없이 원장으로 선출되었다.

   그녀의 생활은 그 엄격성과 높은 덕으로 유명하다. 하루의 대부분은 침묵으로 지냈고, 눈이 오더라도 맨발로 다녔으며, 하루에 주님의 기도를 백 번씩 바쳤다고 한다. 그녀의 말과 표양은 공동체가 완덕을 지향하는데 큰 격려가 되었고, 하느님과의 일치는 관상생활의 모범이 되었다. 수많은 기적이 일어났고, 자주 탈혼에 빠졌으며, 수도원의 재산을 수도원 밖의 사람들도 이용하도록 배려하는 등 획기적인 삶을 살았다. 특히 성녀 클라라는 우리 주님의 고난에 대하여 큰 관심을 가졌다. 그 때문에 성녀의 몸에 십자가의 형상이 인각되었다고 전해져 온다. 그녀는 1737년에 교황 클레멘스 12세(Clemens XII)에 의해 시복되었고, 1881년 교황 레오 13세(Leo XIII)에 의해 시성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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