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25) 리마의 성녀 로사, 8월 23일

namsarang 2011. 8. 22. 23:30

[금주의 성인]

(125) 리마의 성녀 로사, 8월 23일

고행 실천하며 오직 신앙만을



1586~1617. 페루 출생 및 선종. 도미니코수도회. 아메리카 대륙의 첫 성인. 페루 및 남미의 수호성인.
 
 성녀는 페루로 이주해온 스페인 귀족가문에서 태어났습니다. 콜럼버스가 1492년 신대륙을 발견한 뒤 많은 스페인 사람들이 황금의 땅을 찾아 남미로 이주하던 시기였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유달리 신심이 깊었던 성녀는 시에나의 성녀 가타리나를 모범으로 삼았습니다. 그리고 평생 단식과 고행, 자선과 기도로 점철된 삶을 살았습니다.
 성녀는 어떻게 하면 좀 더 주님 수난 고통을 나눠질 수 있는지 고민했습니다. 일주일에 3일은 물과 빵만으로 끼니를 해결하고 좋아하던 과일도 먹지 않았습니다. 침대를 버리고 바닥에 돌을 깔고 자거나 밤새 기도를 바치는 등 극심한 고행을 스스로 실천했습니다.
 성녀 부모 역시 독실한 신자였지만 자신의 몸을 돌보지 않고 오로지 신앙에만 매달리는 딸을 이해할 수 없었습니다. 때문에 성녀를 혼인시키려고 했지만 결국 포기하고 말았습니다. 이후 성녀는 도미니코회 제3회에 입회합니다.
 성녀는 누가 봐도 눈에 띄는 미모를 지녔습니다. 하지만 성녀는 이마저도 못마땅해 하며 머리를 짧게 자르고 얼굴에 재를 묻혀 사람들이 자신에게 말을 걸거나 찾아오지 못하도록 했습니다. 성녀는 간혹 탈혼상태에 빠지기도 했는데 이러한 일들 때문에 성녀는 한때 미친 사람으로 취급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성녀는 묵묵히 자신만의 신앙을 이어갔습니다. 또 어려운 이들을 돕는 데 헌신하면서 집 근처에 작은 방을 지어 갈 곳 없는 이들을 불러다 돌봤습니다.
 어린 나이에 단식과 고행으로 몸이 약해질 대로 약해진 성녀는 3년간 투병생활을 끝으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성녀는 이 투병생활도 기쁨으로 받아들이며 행복해했습니다. 성녀는 1671년 교황 클레멘스 10세에 의해 아메리카 대륙 첫 번째 성인으로 시성됐습니다.  박수정 기자 catherine@pbc.co.kr
 


 ▲8월 26일. 성녀 요안나 엘리사벳 비쉬에르(St. Jeanne Elizabeth Bichier). 1773~1838.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수녀.
 성녀가 16살이 되던 해에 프랑스 대혁명이 일어났다. 성녀는 혼란의 시기에 신앙인으로서 무엇이든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굶주린 이들을 돕고 버려진 아이들을 모아 교육시켰다. 또 자신이 살던 마을에 사제가 없었지만 신앙 공동체를 유지시키기 위해 공소예절을 꾸준히 진행하며 마을 사람들이 신앙을 버리지 않도록 독려했다. 성녀는 이후 성 안드레아 푸르네 신부를 만나 그와 영적 친구가 된다. 그리고 그 신부가 설립한 십자가의 딸 수녀회에 입회해 가난한 이들을 돌보고 교육시키는 데 남은 생을 바쳤다. 십자가의 딸회 총장도 맡았다. 성녀 활동에 힘입어 수녀회는 프랑스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 그는 1947년 교황 비오 12세에 의해 시성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