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28) 요한 가브리엘 퍼보일러(9월11일)

namsarang 2011. 9. 9. 23:41

[금주의 성인]

 

(128) 요한 가브리엘 퍼보일러(9월11일)

중국 초기에 선교에 불지펴



9월 11일. 1802~1840년. 프랑스 출생 및 중국 선종. 신부
 
 성인은 중국에서 시복된 첫 번째 인물입니다. 성인은 프랑스 남부 카오르 근교 작은 마을에서 태어났습니다. 어려서부터 성인은 추운 겨울에도 난로 가까이에서 몸을 녹인 적이 없을 정도로 극기의 삶을 살았습니다. 또 하인들에게 무엇을 부탁할 때도 사례를 잊지 않을 만큼 따뜻하고 겸손한 마음을 지녔습니다.
 어린 시절부터 사제의 꿈을 키운 성인은 15살 때 강론을 듣고 외국에 나가 선교활동을 하겠다는 꿈을 갖게 됐습니다. 이듬해 라자로회에 입회해 24살이 되던 해 사제품을 받았습니다.
 성인은 사제가 된 후 바로 꿈을 이루지 못했습니다. 수도회 장상은 성인이 교육자로서 훌륭한 자질을 갖고 있다고 판단해 성인을 신학교 교수로 임명했기 때문입니다. 성인은 1832년에는 파리로 건너가 수도회 부수련장을 지내기도 했습니다.
 성인은 사제품을 받고 9년이 지난 1835년, 드디어 선교사 꿈을 이룰 수 있었습니다. 형 루수가 선교를 위해 중국으로 가던 중 병으로 세상을 떠났다는 소식을 듣고 형의 뜻을 잇고 싶다며 수도회 장상에게 중국선교를 하겠다고 청했습니다.
 중국 후난성에서 선교사로 첫걸음을 뗀 성인은 성실하게 활동하며 척박한 중국 땅에 그리스도교를 전했습니다. 성인은 의식주를 비롯한 모든 생활을 철저하게 중국식으로 했습니다.
 성인은 박해 공포에 사로잡혀 있는 신자들에게 초대교회 순교자들 이야기를 들려주며 인내의 정신을 가르치고 하느님 나라에 대한 희망을 심어줬습니다.
 1839년 박해가 점점 심해지자 다른 곳으로 피신했는데, 선교사에게 걸린 현상금에 눈이 어두워진 한 신자가 성인을 밀고해 붙잡혔습니다. 1년여 동안 온갖 고초를 겪은 성인은 이듬해 사형을 언도받고 '붉은산'(red mountain)이라고 불리는 언덕에서 순교했습니다.
 성인은 비록 짧은 기간 선교사로 살았지만 그 활동은 중국 선교의 마중물 역할을 하며 중국 전체에 급속도로 그리스도교가 퍼지는 계기가 됐습니다.
 성인은 순교 50년만인 1889년에 복자가 됐고, 1996년 6월 2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시성됐습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9월 16일. 성녀 루드밀라(St. Ludmila). 860~921년. 체코 보헤미아 출생 및 선종.
 성녀는 슬라브 왕자의 딸로 태어났다. 보헤미아 공작 보리보이와 결혼한 성녀는 남편도 자신이 다니던 성당에서 세례를 받게 했다. 부부는 보헤미아에 첫 번째 성당을 세웠다. 또 보헤미아 전체를 그리스도교로 개종시키려 했으나 왕실 반대에 부딪혀 이루지 못했고, 이교도들에 의해 추방을 당하기도 했다. 덕이 있고 학식이 높았던 성녀는 첫째 손자 성 벤체슬라오(체코의 수호성인)를 신자로 키웠다. 성녀는 늘 백성들을 보살폈고, 백성들은 성녀의 높은 덕을 칭송했다. 그러나 결국 그리스도인을 싫어하던 왕실에 의해 죽임을 당하고 말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