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성인

<130> 성 레오데가리오(Leodegarius)

namsarang 2011. 10. 2. 21:14


 
[금주의 성인]

                                 
<130> 성 레오데가리오(Leodegarius)

원칙과 평화 지킨 주교 
 

10월 2일. 616~679. 프랑스 출생 및 선종. 주교

 시각장애인의 수호성인인 성인은 프랑스 왕 클로테르 2세(584~629) 궁정에서 삼촌인 푸아티에교구 디돈 주교에게 교육을 받으며 자랐습니다. 디돈 주교에게 부제ㆍ사제품을 받은 성인은 겸손한 영혼을 가진 사제로 살았습니다.

 클로테르 2세 후임인 클로비스 2세(639~657) 왕이 사망하고 왕비인 성녀 바틸다가 섭정을 할 때 성인은 왕비를 보좌했습니다. 663년 오툉교구 주교로 임명된 후에도 왕비를 계속 도왔습니다.

 성인이 주교로 임명될 당시 2년 동안 주교가 없던 오툉교구는 두 명이 주교좌를 놓고 다툴 정도로 무질서한 상태였습니다. 다투던 두 명 중 한 명은 살해당했고, 또 다른 이는 권력을 남용하다가 귀양살이를 했습니다.

 주교가 된 성인이 처음 한 일은 주교좌성당 재건이었습니다. 원칙에 충실한 성인은 무척 엄격한 주교라는 평가를 들었지만 교구를 분열시킨 파벌싸움을 화해로 종식시키고 가난한 이들에게 많은 관심을 쏟아 사람들에게 존경을 받았습니다.

 왕비가 물러나고 왕에 오른 클로테르 3세가 죽자 성인은 칠데릭 2세를 왕으로 지지했고, 결국 칠데릭 2세가 왕위를 물려받았습니다. 하지만 모든 일을 엄격하게 처리한 성인은 왕과 불화를 일으켰고, 결정적으로 왕이 사촌과 결혼하는 것을 비판하면서 왕의 미움을 사게 됐습니다.

 결국 성인은 소환돼 재판을 받고 675년 뤽세이유로 귀양을 갔습니다. 그 해 칠데릭 왕이 살해당하자 후임 테오도릭 3세 왕은 성인을 다시 궁정으로 불러들였습니다. 그 후 성인을 반대하는 세력이 오툉을 공격했고, 성인은 마을을 구하기 위해 항복했지만 두 눈이 뽑히는 잔혹한 형벌을 받은 후 숲으로 쫓겨났습니다.

 2년 후 그는 적대 세력에 의해 아르투아 부근 숲에서 죽임을 당했습니다. 로마 순교록은 성인을 순교자로 부르고 있는데, 어떻게 그에게 이러한 영예가 부여됐는지에 대해서는 확실하게 알려진 바가 없습니다.
임영선 기자 hellomrlim@pbc.co.kr 


성 토마스(St. Thomas - 10월 2일)  


1218~1282. 영국 출생 및 이탈리아 선종. 주교

 영국 버킹엄셔에서 태어난 성인은 노르만 귀족 가문 후손으로 국왕 헨리 3세(1207~1272) 재위 당시 무관이던 바론 윌리엄 켄틀루프의 아들로 태어났다. 성인 삼촌은 우수터교구 월터 주교였다. 성인은 1245년 프랑스 리옹에서 열린 공의회에 참석했는데, 그 후 사제품을 받은 것으로 추정된다. 사제가 된 성인은 프랑스 오를레앙과 파리에서 법률을 공부한 뒤 정의와 융화를 강조하며 성실하게 직무를 수행했다.

 1274년 헤리퍼드교구 교구장으로 착좌한 후 조심스럽게 교구 개혁을 단행했고, 속권에 의해 유린되던 교권을 회복하기 위해 노력했다. 성인은 캔터베리대교구 토마스 존 페크햄 대주교와 교회법과 관련한 논쟁을 펼치다가 파문을 당하기도 했다. 성인은 이 사건을 교황에게 상소하기 위해 로마로 가던 중 이탈리아 몬테 피아스코네에서 세상을 떠났다. 성인은 1320년 교황 요한 22세에 의해 시성됐다.